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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곽도원 피해자' 곽경택 감독 "배우 사생활 체크할 것..마동석에 배워" [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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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하수정 기자] '소방관' 곽경택 감독이 배우 마동석에게 배웠다며 "배우들의 사생활도 철저히 체크하겠다"고 했다.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있는 카페에서는 영화 '소방관'의 곽경택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 '소방관'(감독 곽경택, 제공배급 ㈜바이포엠스튜디오, 제작 ㈜에스크로드 픽쳐스·㈜아센디오)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상황을 그린다. 실제 2001년 3월 4일 새벽 3시 47분 서울특별시 홍제동 다세대 주택에서 방화로 인해 발생한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작품이다.

'친구'(2001), '태풍'(2005), '극비수사'(2015), '암수살인'(2018),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2019) 등을 만든 곽경택 감독의 신작으로, 5년 만의 복귀작이다.

하지만 서부소방서 구조반장 진석으로 주연을 맡은 곽도원이 2022년 10월 음주운전을 저지른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비난이 쏟아졌다. 개봉을 준비하던 '소방관' 측은 팬데믹과 곽도원의 음주운전 논란으로 개봉 시기가 무기한 연기됐고, 결국 중간에 배급사가 한번 바뀐 뒤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곽경택 감독은 개봉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코로나 팬데믹이 제일 첫 번째 이유고, 곽도원 배우의 불미스러운 행동, 그리고 투자 배급사가 바뀌는 등 이런 것들이 겹쳐지면서 4년이란 세월이 지났다. 곽도원 배우 때문만은 아니다. 이 자리를 통해서 이런 말을 드리고 싶다. 대략적인 현재 상황은 그렇다"고 했다.

'소방관'은 그야말로 우여곡절 끝에 세상에 나오게 됐는데, 곽경택 감독에게도 큰 의미를 남기게 됐다.

그는 "날 겸손하게 만들었다. 4년의 시간을 기다리게 했다. 중간 중간에 지금 이순간도 마찬가지인데, 내 마음을 좀 힘들게 하는 작품이다. '친구'라는 작품 이후에 '내가 좋은 작품만 찍는 거 아니야?'라고 주관적인 해석을 했던 모든 일들이 나로 하여금 많이 반성도 하게 했다. 사람을 겸손하게 만든 것 같다. 그 사이에 나이도 든 것 같다"며 웃었다.

곽경택 감독은 "과거에 마동석 배우와 한번 일 할 뻔 했는데 아쉽게 안 됐다. 그때 마 배우 한테 많이 배웠다. 철저한 스크리닝을 하더라"며 "다른 현장에서의 매너, 이런 것들과 평소 사생활까지 체크해서 배우들을 캐스팅 했다. 나도 이제 그러려고 한다. 중요한 덕목"이라며 뼈 있는 멘트를 남기기도 했다.

1997년 영화 '억수탕'으로 데뷔해 27년째 영화 감독으로 살아온 곽경택은 "시나리오나 대본 등 글을 쓸 때 가장 힘들고, 감독으로서 현장이 가장 재밌다. '이 고통을 견디면 현장에 갈 수 있을거야'라는 생각으로 견딘다. 감독이 자기가 고생해서 글 쓰고 캐스팅해서 모든 걸 맞췄다가 '액션'하면 모니터로 확 빨려들어가는 순간이 미치는 것"이라며 노장 감독의 열정을 드러냈다.

한편 '소방관'은 오는 12월 4일 개봉한다.

/ hsjssu@osen.co.kr

[사진] ㈜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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