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습득 경로 TV>신문기사>지인>유튜브
먼저 평소 어떤 경로를 통해 정치ㆍ사회적 이슈를 습득하는지 질문을 던졌다. 그 결과 전체 응답자의 79%(중복응답)가 지상파 혹은 종합편성채널의 뉴스를 통해 이슈를 접한다고 밝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포털 및 언론사 홈페이지를 포함한 신문기사(45%), 주변 지인과의 대화(37%)의 순이었다. 정치ㆍ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접한다는 응답은 25%였다. 유튜브가 아직 정치ㆍ사회적 이슈의 주류 채널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1)
연령별로 보면 18~29세 응답자의 방송매체 이용 비율은 58%에 그쳐, 다른 세대의 이용비율(76~88%)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반면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ㆍ50%)나 온라인 카페ㆍ커뮤니티(29%), 유튜브(27%) 등 뉴미디어 활용 비율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았다. 특히 유튜브 채널의 경우 18~29세와 함께 50ㆍ60대에서도 이용 비율이 27%나 됐다. 이는 30대(22%)와 40대(18%)의 이용 비율을 상회하는 것이다. 뉴미디어 중에서 유튜브가 고연령층에서 정치ㆍ사회적 이슈를 취득하는 매체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유튜브 신뢰도 기존 매체와 차이 없어
정치ㆍ사회적 유튜브 채널 시청자 중 77%는 유튜브 내용을 신뢰한다고 답했다. 라디오(86%), 뉴스 및 시사방송(82%), 신문기사(77%) 등 전통 매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평가한 매체 신뢰도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다. SNS(67%), 온라인 카페ㆍ커뮤니티 사이트(70%)에 대한 신뢰도보다도 높다. (그림 2)
투표, 정치적 의견 형성, 집회참여 등 정치ㆍ사회적 의사결정 시 영향력 면에서는 오히려 유튜브가 더 높았다. 뉴스 및 시사방송 시청자 중에서는 51%가 의사결정에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라디오 청취자 중에서는 47%가, 신문기사 구독자 중에서는 42%가 같은 응답을 했다. 이에 비해 정치ㆍ사회적 유튜브 채널 시청자는 56%가 영향을 받는다고 답했다. 유튜브가 높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시청자들의 의사결정에도 적잖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는 얘기다. (그림 3)
보수층 “TV가 특정 진영 대변해 유튜브 본다”
유튜브 채널이 영향력을 발휘하는 이유는 뭘까. 정치ㆍ사회적 유튜브 채널의 내용을 참고해 의사 결정을 내린다고 답한 사람들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전체 결과만 놓고 보면 ‘TV뉴스 혹은 신문이 다루지 않는 정보를 알려주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68%로 가장 많았다. 특히 ‘TV뉴스 혹은 신문이 특정 진영의 논리만을 대변하기 때문에’를 꼽은 응답이 60대에서는 66%, 자신을 보수적 성향이라고 답한 응답자 중에서는 59%를 기록했다. 고연령층과 보수 성향 집단에겐 기존 매체를 불신하는 정서가 깔려 있다는 점을 엿볼 수 있다. (그림 4)
긍정적 측면은 의견 엇갈려
정치ㆍ사회적 유튜브 채널에 대한 평가는 의견이 갈렸다. 유튜브 채널이 기존 매체보다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한다는 데에 46%는 동의, 47%는 동의하지 않았다. 이에 비해 정치ㆍ사회적 유튜브 채널 시청자 중에선 67%가 동의해 미시청자(39%)와 큰 차이를 보였다. 깊이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는 데 동의한다는 응답 역시 시청자(63%)와 미시청자(27%)의 차이가 컸다.
하지만 시청자와 비시청자 모두 유튜브 채널의 부작용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정치ㆍ사회적 유튜브 채널이 ‘자극적’이라는 의견에는 83%, ‘가짜뉴스가 많다’는 의견에는 76%, ‘편파적’이라는 의견에는 74%가 공감했다. 정치ㆍ사회적 유튜브 채널 시청이 정치적 편향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데에도 시청자와 비시청자 모두 75% 이상 동의했다. (그림 5)
유튜브, 60대에겐 정보 습득 창구
주목할 점은 세대별로 정치ㆍ사회 관련 유튜브를 이용하는 행태에서 차이가 나타난다는 점이다. 정치ㆍ사회적 유튜브 채널을 시청하는 사람들 중 58%는 먹방이나 게임 등 다른 주제의 유튜브 채널도 시청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세대별로 보면 18~29세 응답자는 대다수인 91%가 다른 주제의 채널 시청 경험이 있다고 답한 반면, 60세 이상에선 35%만이 시청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20대는 다양한 동영상 콘텐츠를 함께 소비하는 반면 60대 이상에선 순전히 정보 습득의 창구로 강조되는 모습이다. (그림 6)
한편 공감(좋아요) 혹은 비공감(싫어요) 버튼을 누른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정치ㆍ사회 유튜브 이용자의 55%였다. 댓글 작성 경험(33%)과 공유 경험(32%)이 그 뒤를 이었다. 슈퍼챗 혹은 계좌이체를 통해 후원한 경험은 14%에 그쳤다.
박정석 한국리서치 여론본부 차장ㆍ박태훈 인턴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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