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펀드판매 등 수수료 이익 5조 돌파
비이자이익이 이자이익 성장 정체 만회
[사진=DLF피해자 및 금융정의연대 관계자들이 지난 2월19일 오후 금융위원회가 있는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우리·하나은행 DLF 과태료 경감 반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는 DLF 불완전판매에 따른 우리·하나은행의 과태료를 당초 금감원이 결정했던 것보다 줄여 의결했고, 금융위는 지난 4일 정례회의에서 이를 확정했다.][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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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지난해 국내은행의 수수료 이익이 5조원을 돌파해 역대 최고치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금리연계 파생금융펀드(DLF)와 라임 펀드 사태로 투자자 피해가 컸던 가운데 은행은 판매수수료로 안정적인 수익을 냈다.
금융감독원이 5일 발표한 ‘2019년 국내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의 수수료 관련 이익은 5조2000억원으로 전년의 4조8000억원보다 8.5% 늘었다. 수수료 관련 이익은 2010년대 들어 4조원 후반대에서 오르락내리락 했는데 5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수수료 관련 이익에는 사모펀드 등의 판매 이익이 포함돼 있다.
수수료 관련 이익의 증가에 힘입어 국내은행의 비이자이익은 6조6000억원으로 전년 5조6000억원에 비해 1조원(18.8%) 늘었다.
비이자이익 증가에 가장 많이 기여한 것은 유가증권관련이익으로 전년 1조5000억원 대비 52.9% 증가한 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매매이익이 늘어난 것이 힘이 됐다. 이밖에 신탁 관련 이익은 1조4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000억원, 외환·파생관련이익은 2조4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000억원 늘었다.
이자이익은 40조7000억원으로 전년(40조5000억원)에 비해 0.2% 소폭 증가에 그쳤다. 순이자마진은 예대금리차가 축소(△0.12%p)되면서 전년 1.67%에서 1.56%로 하락했다. 반면 대출채권 등 운용자산이 6.5% 증가해 이를 만회했다.
이에 따라 총이익(이자이익+비이자이익)은 47조3000억원으로 전년(46조원) 대비 2.8% 증가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14조4000억원으로 전년 15조6000억원 대비 7.7%나 감소했다.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해양 주가 하락으로 ‘자회사 등 투자지분관련 손익’(2조3000억원→△2000억원)이 영업외손익으로 잡힌 것의 영향이 컸다. 이 영향으로 업권별로 보면 특수은행의 당기순이익이 4조4000억원으로 전년(6조1000억원)에 비해 1조7000억원 감소했다.
일반은행 당기순이익은 10조1000억원으로 전년(9조6000억원) 대비 5.3% 늘었다. 시중은행은 8조6000억원에서 9조원으로 4.4% 늘었고, 지방은행도 1조원에서 1조1000억원으로 11% 늘었다. 인터넷은행은 전년과 같이 1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했지만 적자폭이 축소됐다.
국내은행의 실질총자산(2652조8000억원)과 자기자본(206조7000억원)은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 감소로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4%,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6.98%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0.09%p, 1.05%p 하락한 수치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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