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Z플립’ 3주만에 4만대 판매 돌풍
고가 프리미엄폰 남성 구매층 절대적
구매자 10명 중 4명 이상 여성 이례적
화장품 콤팩트 크기·화려한 색상 주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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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의 스마트폰은 남성만 산다’?
165만원에 달하는 초고가 폴더블폰(접히는 스마트폰)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이 여심(女心)을 강타했다. 고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으로는 이례적으로 여성 구매 비율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이 첫 출시된 지난달 14일부터 약 3주간 이동통신 3사에서 판매된 갤럭시Z플립의 대수는 약 3만대 가량으로 추정된다. 그 가운데 40% 이상이 여성 구매자인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의 자급제폰까지 합치면, 판매량은 4만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고가폰 소비층은 남성이 절대적이다. 삼성전자가 앞서 출시한 1세대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의 구매자 90%가 남성이다. 여성에 비해 남성들이 IT 신제품에 관심이 높은 이른바 ‘얼리어답터’ 층이 많다.
SK텔레콤과 KT에서 갤럭시Z플립을 구입한 여성 비중이 약 40%, 남성은 60%선으로 집계됐다. LG유플러스도 법인 가입자를 제외하면 남성이 50%대, 여성이 40%대다.
이통사 관계자는 “전작인 갤럭시 폴더는 물론 일반적인 갤럭시 모델과 비교해도 여성 수요가 훨씬 많다”며 “여성 분들의 경우 아이폰 구매 비중이 더 높은 편인데, 갤럭시Z플립의 아담한 디자인에 끌린 분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도 제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여성을 겨냥했다. 위·아래로 접히는 갤럭시 Z 플립은 접었을 때 손바닥만 한 화장품 콤팩트(휴대용 화장 도구) 크기로 바뀌고, 스마트폰 겉은 보라색 등 화려한 색상으로 구성했다. ‘여심(女心) 저격용 스마트폰’이란 평가를 받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가의 스마트폰에 선뜻 지갑을 열지 않는 여성 소비자로 타깃층을 확대한 제품이 갤럭시Z플립”이라고 강조했다.
갤럭시Z플립은 전 세계에서 완판 행진을 벌이고 있다. 한국은 물론 미국, 스페인, 싱가포르, 프랑스, 아랍에미리트(UAE) 등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 준비된 물량을 모두 소진했다. 4일 중국에서 개시한 2차 판매에서도 미러퍼플 색상이 약 3분만에, 미러 블랙 색상이 약 20분만에 완판됐다. 국내 판매가보다 30여만원 더 비싼 199만원에 갤럭시Z플립을 판매하고 있는 일본에서도 최근 당일 완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300만원에 육박하는 초고가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 톰브라운 에디션도 국내 출시되자 마자, 완판됐다. 각종 커뮤니티에선 구입후 웃돈을 주로 팔려는 폰테크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 중고거래 커뮤니티엔 297만원에 판매되는 갤럭시Z플립 톰브라운 에디션을 800만원에 판다는 내용이 올라오기도 했다. 가격대도 400만원 안팎으로 형성됐다.
삼성전자는 당초 갤럭시Z플립 톰브라운 에디션을 오프라인 매장 5곳과 삼성닷컴에서 동시에 판매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코로나19의 확산 및 판매처 앞 줄서기 등 현장 혼선에 대한 우려로 전량 온라인 판매를 결정했다.
한편 지난해 삼성전자가 출시한 1세대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의 구매자 성별 비중은 남성이 90%, 여성이 10% 수준이다. 연령별로는20~30대(60%)가 가장 많았다. 40대(22%), 50대(5%) 순이었다. 박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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