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징어게임2에 출연한 배우 박규영. 최근 시즌3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는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가 삭제해 논란이 됐다. [박규영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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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콘텐츠 ‘스포(스포일러)’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
넷플릭스는 계약 당시 비밀 유지 서약, 위반 시 책임 등을 내걸고 스토리 ‘철통 보안’에 깐깐하게 대응하기로 정평이 나 있지만, 정작 출연진 등을 통한 예기치 못한 스포일러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스토리 유출은 수백억원을 투입한 오리지널 콘텐츠의 성패를 좌우하는 ‘초민감’ 사안이다. 넷플릭스는 스포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돌발 변수에 갈수록 대응이 녹록지 않은 모습이다.
최근 ‘오징어게임2’에 출연한 배우 박규영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시즌3의 스포가 될 여지가 있는 사진을 올린 것이 대표적이다.
배우 박규영이 지난 7일 SNS에 올렸다가 황급히 삭제한 사진.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 3에 대한 스포일러가 담겼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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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규영은 ‘오징어게임’ 촬영장 사진을 올렸다. 핑크 가드 의상을 입고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다. 박규영 뒤편에 똑같은 핑크 가드 의상을 입은 인물은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이 노출되면서, ‘오징어게임’ 시즌2에서 활약한 인물 중 하나라는 추측이 이어졌다.
시즌3의 스포가 될 수 있다는 논란이 일면서 박규영은 해당 사진을 빠르게 삭제했지만, 이미 온라인 커뮤니티 등으로 해당 사진이 빠르게 퍼져나갔다.
업계에선 원칙대로라면 박규영이 천문학적인 위약금을 낼 수도 있는 사안이라고 봤다. 실제 넷플릭스 출연 계약상에는 비밀 유지가 깨질 경우 배우에게 책임이 있다는 취지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넷플릭스 측은 위약금 요구 등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넷플릭스 서바이벌 예능 ‘더 인플루언서’에 출연한 오킹. 넷플릭스 측은 콘텐츠 공개 전에 우승 사실을 누설한 오킹에게 상금 3억원을 지급하지 않았다. [오킹 유튜브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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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스포 문제에 대해 넷플릭스가 강경하게 대응한 경우도 있다. 앞서 넷플릭스의 ‘더 인플루언서’ 우승자인 오킹은 자신의 우승 사실을 스포했다가 우승 상금 3억원을 받지 못했다. ‘더 인플루언서’는 대한민국 인플루언서 77인 중 최고의 영향력을 가진 사람을 찾기 위해 경쟁하는 서바이벌 예능이다. 넷플릭스는 비밀 유지 의무를 어긴 이유로 오킹에게 3억원의 우승 상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지난해 예능 화제작인 ‘흑백요리사’는 해외에서 ‘유명 성우가 담당하는 인물이 우승하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 나오면서 스포 논란 일기도 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흑백요리사 중 한 장면 [흑백요리사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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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작은 스토리 스포 문제는 콘텐츠 수익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넷플릭스는 민감할 수밖에 없다. 넷플릭스가 국가별 시차와 상관없이 전 세계 국가에 주요 콘텐츠를 동시에 공개하는 것도, 특정 국가 이용자들이 콘텐츠를 시청하기 전 주요 내용이 미리 퍼지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다.
하지만 이런 조치에도 돌발적인 스토리 유출에 대응하기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단순 내용 스포 뿐 아니라 콘텐츠 자체가 유출되는 대형 사고까지 발생했다. 지난해에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아케인 시즌 2’의 일부 회차 등 애니 콘텐츠 기대작들이 정식 공개 전에 커뮤니티와 단톡방에 유출됐다. 넷플릭스는 이를 삭제하기 위해 총력전 펼쳤지만, 일부 제작 협력사들이 큰 피해를 입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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