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토부 고양 창릉·탄현 공공주택지구 지정 고시
2022년 분양… 2026년부터 입주 이뤄질 전망
광역교통망 핵심은 은평구~고양시청 잇는 '고양선'
하지만 예타 통과 미지수… 위례는 위례신사선 사업 지연되며 '교통 지옥'
▲ 경기 고양시 창릉신도시 조감도 (제공=국토교통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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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3기 신도시의 하나인 고양 창릉 신도시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3만8000가구가 공급되는 창릉 신도시는 이르면 오는 2022년 분양이 시작된다. 하지만 2026년께부터 입주가 본격화될 예정이지만 교통망 확충은 여전히 미지수라는 점이 지적된다.
국토교통부는 6일 '수도권 30만 가구 공급계획'의 일환으로 고양시 창릉(3만8000가구)과 탄현(3000가구) 2개 지구에 대한 공공주택지구 지정을 고시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지정은 지난해 4월부터 국방부, 농림축산식품부 등과 사전 협의를 갖고 주민 공청회, 전략환경영향평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을 거쳐 온 결과다.
이 중 812만7000㎡ 면적 규모에 공급되는 창릉지구는 지난해 5월 경기 부천시 대장지구 2만 가구와 함께 대규모 택지지구 개발 대상으로 발표된 곳이다. 기존에 발표된 인천 계양(1만7000가구), 경기 남양주시 왕숙(6만6000가구) · 하남시 교산(3만2000가구)과 함께 '3기 신도시'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했다. 부천 대장지구의 지구 지정은 이르면 다음 달 이뤄질 전망이다.
국토부는 이르면 오는 2022년 말부터 창릉 신도시의 분양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통상 입주자모집공고로부터 실제 입주까지 3년 여가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첫 입주는 2026~2027년께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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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시기까지 예정된 광역교통망 확충이 완료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국토부는 지난해 5월 창릉 신도시 계획을 발표하면서 고양선을 창릉 신도시 광역교통망의 핵심 과제로 추진키로 했다. 서울 지하철 6호선 새절역부터 고양시청까지 약 14.5㎞ 구간을 신설하는 사업이다. 국토부는 새절역~신촌~여의도~서울대를 잇는 서부선(2028년 개통)과 직결 운행을 통해 편의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첫 입주 예정기까지 철도노선 신설이 완료되지 않는다면 위례 신도시 사태가 재발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2008년 위례에서 강남구 신사동까지 14.83㎞ 구간을 연결하는 '위례신사선' 계획이 발표됐지만 아직 첫 삽도 뜨지 못한 상태다. 지난 1월에야 12년 만에 GS건설 주도의 컨소시엄 회사 '강남메트로'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서울시는 이르면 내년에 착공을 들어갈 예정이다. 완공 목표는 2026~2027년이다. 계획 발표로부터 20년 후에야 완공되는 셈이다.
그러면서 위례신도시는 광역교통망 확충이 연일 지연되면서 '교통 오지'라는 오명을 써야만 했다. 당초 위례신사선은 위례신도시의 첫 입주 시기인 2013년에 맞춰 착공이 계획됐지만 사업이 제때 이뤄지지 못하면서 위례 주민들은 극심한 교통난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 2008년 첫 계획 수립 이후 13년 만에 착공 예정인 위례 신사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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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는 첫 입주시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첫 분양 이후 몇 년에 걸쳐 분양이 이뤄지는 만큼 2030년 이후 창릉 신도시 입주가 모두 완료되는 시점까지는 고양선을 완공시킨다는 계획이지만 당장 예비타당성 조사부터 걸림돌이다. 위례신사선도 예타 조사 등에 시간이 걸리며 사업 추진이 차일피일 밀렸다.
이에 국토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고양선의 경우 100% 광역교통부담금으로 추진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재정 투입 대상이 아니어서 예타 대상도 아닌만큼 조기 추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공기관인 LH가 시행하는 사업인 만큼 사업비 1000억원이 넘는 공공기관 사업에 대한 '공공기관 예타'를 받아야만 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입장이 번복되기도 했다. 고양선의 사업비는 약 1조5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도 계획에 포함되지 않은 상태다. GTX-A의 대곡~연신내 구간이 창릉 신도시 중심부를 관통할 예정으로 알려지며 '창릉역'이 신설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지역에 팽배하기도 했지만 국토부는 창릉역 신설은 계획에 없다는 입장이다. 국토부는 대신 GTX-A가 정차하는 지하철 3호선·경의중앙선 대곡역과 창릉 신도시의 교통 연계를 강화해 이를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고양선 계획에도 창동 신도시 내 3개역 뿐만 아니라 향동·화정지구, 대곡역과 고양시청역 신설이 포함돼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고양선은 서부선과 직결운행할 계획인 만큼 서부선 완공 시점인 2028년에 맞춰 완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교통망 완성과 입주 시점의 차이로 인한 주민들의 교통 불편에 대해서는 광역급행버스(M버스)를 적극 투입해 보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M버스의 경우 운영 적자 등의 문제로 운영 업체들이 난색을 표할 수도 있지만 2조원 이상의 교통 관련 대책 투자가 계획된 만큼 이 역시 광역교통망 개선대책에 포함시켜 운영비 보전 등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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