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 연합뉴스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마스크 품귀 현상과 더불어 구매 대란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1회용 마스크를 오염 정도에 따라 재활용할 수 있단 전문가의 조언이 나왔다. 현역 호흡기 전문의는 당장 사용할 새 마스크가 없다는 전제로 햇볕 소독이나 거즈 덧대기 등을 통해 재활용할 수 있단 팁을 전했다.
3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이런 전제 아래 “1회용 마스크는 삶을 수 없으니 햇볕에 1시간 이상 말려야 한다”며 “마스크에 깨끗한 거즈를 대고 사용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침이 묻으면 세균 배양이 잘 되니까 그걸 막는 차원”이라며 “다만 소독제는 사람 입이나 코에 닿으면 안 되기 탓에 이를 뿌리는 건 권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훈재 인하대 의대 사회의학교실 교수 또한 이 매체에 “마스크는 천 재질보다 1회용을 쓰는 게 낫다”며 “전자 레인지로 가열해 소독한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차라리 햇볕에 잠시 말리고 사람 많은 곳에 갈 때만 잠깐 쓰는 게 나을 것”이라며 역시 같은 전제 아래 태양광 소독을 권장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서는 1회용 보건용 마스크는재 사용하지 말라는 게 원칙이다. 공기 중에 노출되는 순간 오염됐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개한 보건용 마스크 사용방법. 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
지난 4일 식품의약안전처 등이 발표한 코로나19 대비 마스크 사용법에 따르면 보건용은 ‘KF80’, ‘KF94’, ‘KF99’ 등으로 분류된다.
KF(Korea Filter) 뒤에 따라붙는 숫자는 입자 차단성능을 뜻한다. KF80은 평균 0.6μm(마이크로 미터·1㎛는 100만분의 1m) 크기의 미세입자를 80% 이상 차단해 황사와 미세먼지 등 입자성 유해물질을 막아준다는 의미다. KF94, KF99는 평균 0.4μm 크기의 입자를 각각 94%와 99% 이상 차단해 신종플루 등 감염원으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해준다.
마스크를 착용할 때 코와 입을 완전히 가리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콧대 부분을 잘 조정해 틈을 최소화하는 것도 주의할 부분이다.
전문가들은 차단율과 상관없이 일반 마스크라도 쓰는 게 착용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고 입을 모은다.
3일 정부가 정한 마스크 공적 판매처인 서울 양천구 소재 ‘행복한 백화점’ 앞에서 마스크를 구매하려는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
앞서 정부는 지난달 26일부터 마스크 품귀 현상 해소를 위해 하루 500만장의 공적 물량을 의무적으로 확보하고 수출을 제한하는 등 강력대응에 나섰으나, 공급처는 여전히 물량 확보 등에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공고 후 1주일가량 지난 이날까지 공적 판매처인 농업협동조합 하나로마트와 우체국 등에선 1인당 5장 안팎으로 판매하는 마스크 구매를 위해 시민들이 세네시간씩 줄을 서는 등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장혜원 온라인 뉴스 기자 hoduja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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