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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은행권 DLS·DLF 사태

'DLF·라임 무풍' 국민銀, 펀드 판매 홀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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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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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월별 펀드 신규금액 추이/그래픽=유정수 디자인기자



4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DLF(파생결합펀드)·라임자산운용 사태’(이하 DLF·라임 사태)를 피한 KB국민은행이 ‘나홀로’ 펀드 판매가 증가했다. 고위험 금융상품의 불완전판매에 대한 소비자들의 경각심이 높아진 데 대한 ‘반사이익’을 본 것으로 분석된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지난달(2월1~26일) 펀드 신규 금액은 1조281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3356억원,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9185억원 늘었다. 단기 투자상품 MMF(머니마켓펀드)를 제외해도 흐름은 같다. KB국민은행의 MMF를 제외한 지난 1월 신규액은 8766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 보다 3배 이상 늘었다.

눈에 띄는 점은 올해 들어 증가세가 가팔라졌다는 것이다. 지난해에는 월별로 신규액 1조원대를 기록한 달은 없었다. 반면 DLF·라임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A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감소세가 뚜렷하다. 올 1월 펀드 판매 신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468억원 줄었다. B은행도 지난해 연간 펀드 신규실적(MMF 제외)이 전년보다 3조841억원 감소했다.

잔액도 같은 흐름이다. DLF·라임사태가 본격화한 지난해 하반기부터 희비가 갈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이 취급하는 모든 펀드의 잔액은 지난 1월 기준 21조593억원으로 6개월 전인 지난해 7월보다 7335억원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다른 은행의 잔액은 일제히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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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DLF 피해자 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입장을 발표하고 손피켓을 들어보인 모습./사진=김창현 기자 ch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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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은 펀드 판매가 증가한 비결로 ‘포트폴리오의 다양화’를 꼽았다. 특정 상품 쏠림을 막기 위해 올해부터 가이드라인, KPI(핵심성과지표)를 개편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엔 채권형 펀드 비중이 각각 11%, 15%에 그쳤었다. 수익성과 위험성이 동시에 높은 상품 쪽에 쏠림 현상이 생겼던 것이다. 하지만 지난 1~2월의 경우 신규 펀드 중 비교적 안정적인 채권형 펀드 비중이 각각 44%, 43%였다. 혼합형 펀드 비중은 각각 26%, 29%였다.

DLF·라임사태로 초고위험상품 판매를 제한한 영향도 더해진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최근에는 DLF·라임 사태의 ‘무풍지대’라며 거래를 옮긴 고객들도 생겨났을 정도”라며 “은행권이 각종 이슈로 몸살을 앓고 있는 터라 채권형 펀드 등 안정지향적인 펀드를 많이 제안하는 것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양성희 기자 y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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