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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총선 이모저모

[view] 민주당 비례당 만들면 20석, 안 만들면 7석 ‘총선 블랙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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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인 회동 뒤 비판 커 비례당 부인

범진보 연합정당 제3 방식 등장

정의당선 “뭐든 꼼수 정당” 반대

4·15 총선까지 40여일, 여의도에선 47석(비례대표)을 향한 질주가 더 소란스럽다. 민주당의 선택지에 따라 결과가 전혀 달라질 수 있어서다.

지난달 21일 한국갤럽 발표를 원용, 총선에서 민주당이 40%, 미래한국당이 38% 득표한다고 가정했을 때 지금대로라면 민주당은 7석을 얻은 데 비해 미래한국당(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용 정당)은 27석이 가능하다(그래픽 참조). 민주당으로선 호남(지난 총선에서 28석 중 3석 승리)에서 강세지만 수도권·충청권에선 경합지가 늘고 있는 게 부담이다. 만일 민주당이 비례대표용 정당(비례민주당)을 만든다면 비례민주당이 20석, 미래한국당이 19석 가져간다. 지난주 민주당 실세 5인의 마포 회동에서 김종민 의원이 “비례정당을 만들자”고 했던 논거다.

5인 회동이 공개된 뒤 민주당 지도부는 ‘비례민주당’ 가능성을 부인했다. 하지만 여전히 지지자들에 의한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창당에 대해선 여지를 뒀다. 낙천한 정봉주 전 의원이 지난달 28일 가칭 ‘열린민주당’을 창당하겠다고 한 게 그 예다. 민주당 지도부는 거리를 두고 있다. 이들 정당이 민주당 표의 절반이라도 넘겨받는다면 11석은 건질 수 있지만 민주당의 의석도 준다(7→3석).

중앙일보

더불어민주당 위성정당 여부 따라 비례대표 47석 어떻게 달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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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선택을 어렵게 하는 건 이로 인해 타격을 받는 정당이 통합당(또는 미래한국당)만이 아니란 점이다. 의석 비율로 보면 오히려 정의당일 수 있다. 심상정 대표가 1일 기자간담회에서 “결국 정의당을 비롯한 군소 진보정당의 몫이 이전되는 것일 뿐”이라고 반발한 배경이다. 이렇다 보니 ‘제3의 방식’도 나왔는데 지난달 28일 시민사회단체 및 각계 원로인사들이 모여 창당 발표한 정치개혁연합(가칭)이다. 이른바 범진보의 비례정당으로 민주당도 정의당도 참여하는 모델이다. 사실상 비례대표가 주가 될 정의당이 또 다른 비례정당에 발을 걸쳐야 한다는 얘기다. 심 대표는 “비례민주당이든 연합정당이든 꼼수 정당”이라며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비례민주당 창당 여부와 당 안팎의 비례정당 창당 추진에 대해 공식적 입장을 표명해달라”고 뿌리쳤다.

민주당은 지역구 253석, 특히 수도권 122석도 생각해야 한다. “3% 이하의 표 차이로 승부가 갈라지는 수도권 의석수가 20석이 넘는다”는 심 대표의 말이 민주당을 향한 경고일 수 있다고 정치권에선 본다. 정의당 후보들이 몇%를 득표할 뿐이더라도 민주당·통합당 후보 간 당락을 바꿀 수 있다고 봐서다. 초읽기에 몰린 민주당으로선 나쁜 선택지들 가운데 그나마 덜 나쁜 걸 골라야 하는 처지다.

비례대표 정당을 택한 국민의당의 역량은 미스터리다. 익명을 요청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민주당도 통합당도 싫다는 이들이 10%가 있는데 이들이 얼마나 국민의당을 찍으러 투표소를 찾을지 관건”이라고 했다. 안철수 대표로선 지난 총선만 같길 기대할 수 있다. 당시 당 지지율이 10%대였는데 득표율은 26.7%였다.

고정애 정치에디터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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