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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세계 금리 흐름

한은 “올해 1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금리 인하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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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3월 정점 전제, 올 성장률 전망 2.1%로…기준금리 동결



경향신문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진행된 통화정책방향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날 간담회는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취재진 대면 없이 실시간 온라인 방송 형태로 진행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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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생산 위축, 감염 불안이 원인

3월 넘겨서도 진정되지 않을 땐

올해 성장률 1%대 내려앉을 수도

코로나 피해업체 금융지원 확대

4월 금통위서 금리 인하 가능성


코로나19 확산 충격에 따라 한국은행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1%로 하향 조정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올 1분기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금리는 현 수준인 1.25%로 동결했다. 경기 타격이 우려되기는 하나 금리 인하는 추후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한은은 27일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사태가 3월 중 정점을 찍은 뒤 진정된다는 전제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2%포인트 낮춰 잡았다. 경제 충격은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재정정책이 확장적으로 운용되고 설비투자가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감염 사태가 진정된 이후 민간 소비와 수출도 부진에서 벗어나면서 성장 흐름이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설명회에서 “우리 경제에서 가장 큰 애로 요인은 코로나19의 확산”이라며 “과거 다른 어떤 감염병 사태보다도 충격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가 줄면서 이미 관광, 음식·숙박, 도소매업 등 서비스업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성장률은 작년 1분기 성장률(-0.4%)보다 낮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8년 4분기(-3.2%) 이후 41분기만의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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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우려에도 시장의 예상과 달리 한은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동결했다. 코로나발 경제 충격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선제적 인하에 나서지는 않았다. 금리 인하에 따라 유동성 공급이 늘면 정부의 부동산정책과 엇박자를 낼 수 있다. 지난해 1600조원을 넘어선 가계 빚도 더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

이 총재는 “최근 국내 수요와 생산활동 위축은 경제적 요인이라기보다는 감염 위험에 따른 불안심리의 확산에 주로 기인한 것”이라며 “현시점에서는 금리 조정보다는 서비스업 등 코로나19의 피해를 크게 받는 취약 부분을 선별적으로 지원하는 미시적 정책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금통위는 이날 코로나19 피해업체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를 위해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를 기존 25조원에서 30조원으로 5조원 증액하는 미시 조치를 내놨다. 시중은행 등 금융기관에 저금리(연 0.50~0.75%)로 자금을 지원한다.

금융시장에서는 오는 4월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국내 경기가 단기간에 반등할 기미가 크지 않은 데다 이날 금통위원 중 2명이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냈기 때문이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코로나19 사태가 3~4월 중 진정세로 회복되더라도 그 과정에서 숙박, 음식, 운수업 등 서비스 업종과 중소·영세업체의 경영과 고용 환경은 나빠질 것”이라며 “향후 경기부양 차원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은이 금리를 인하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일시적인 경기부양 등 제한적인 데 반해 부동산시장 쏠림과 가계부채 증가 등 리스크가 확실한 요소들이 많기 때문에 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 상황이 계속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금리가 추후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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