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에서 처음으로 '불출마'를 선언한 이철희 의원. 오대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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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민주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비례위성정당 창당’에 대해 “정치적으로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의원은 27일 공개된 창작과비평(187호) 대담에서 비례정당과 관련해 “만에 하나 (미래한국당 활용 구상이) 단기적으로 다소 성공하더라도 이번 한 번일 것이라 (민주당이)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한번 손해를 보더라도 큰 틀에서 이 제도(연동형비례대표제)를 밀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비례 위성정당은 누가 봐도 ‘꼼수’이고 언젠가는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그런 수를 쓴다는 게 그 정당이 사멸해간다는 방증이기 때문에 좀 더 담대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어 “오히려 그렇게 손해를 보더라도 21대 국회가 구성되면 연동형 비례대표를 더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제3지대를 표방하는 ‘중도정당’에 대해서도 “좌우와 그 사이에 있는 중도라는 패러다임을 버리면 좋겠다”며 “이런 횡축에서 탈피해 정치를 전후로 바라볼 수 있는 종축 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표방하는 ‘중도정치’에 대해서는 “좌우와 중도의 패러다임을 버리고 정치 세력이 앞으로 가느냐, 안주하느냐, 퇴보하느냐의 시선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이런 면에서 안 대표가 추진하는 제3지대나 보수통합은 성공하기 어렵다고 본다”고 했다.
여야를 향한 쓴 소리도 이어갔다. ‘공존의 정치를 해야 한다’는 취지다. 이 의원은 “민주당이 야당일 때 잘못됐다며 온몸으로 막았지만 결국 통과된 미디어법이나 테러방지법은 집권하고 나서 왜 되돌리지 않느냐”며 “내가 보기에는 잘못된 결정이더라도 다수가 동의하면 따라야 하는데 지금 국회는 모든 법안을 옳고 그름의 문제로 접근한다”고 했다. 상대를 적이 아니라 경쟁자와 파트너로 인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지난해 11월 민주당 초선 의원 등 처음으로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당시 “여야가 상대가 죽어야 내가 산다는 식으로 거칠게 싸우고 있다”고 회의감을 털어 놓았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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