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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물가와 GDP

구글·애플 등 날아간 시총, 태국 GDP 맞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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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중국발(發)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서 미국의 '빅5 테크(Tech)' 기업의 시가총액이 일주일 만에 5065억달러(약 616조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26위 경제 규모인 태국의 GDP (국내총생산·5050억달러)와 맞먹는 기업 가치가 한순간 사라진 것이다.

25일(현지 시각) 미국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3.39% 하락한 288.08달러에 마감했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2.33%)·아마존(-1.82%)·페이스북(-1.97%)· 마이크로소프트(-1.65%)도 줄줄이 하락했다.

최근 일주일(18~25일) 5개 테크 회사의 주가를 보면 마이크로소프트가 10.23% 급락했다. 애플(-9.69%)·알파벳(-8.63%)·아마존(-8.49%)·페이스북(-9.66%)도 8~9% 안팎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S&P500 (-4.28%)과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5. 06%)보다 2배 가까운 하락률이다. 5개 테크 기업의 시가총액도 쪼그라들면서 일주일 만에 5065억달러 감소했다. 일주일 전만 해도 '빅5' 중 페이스북을 제외한 4개 기업의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넘었지만, 지금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2곳으로 줄었다.

아이폰 70% 이상을 중국에서 생산하는 애플을 제외하면 나머지 4개 기업의 중국 사업 비중은 크지 않다. 검색사이트 구글이나 동영상 유튜브는 중국 내 접속이 차단된 상태고, 앱장터인 구글플레이도 중국에서는 서비스하지 않는다. 페이스북과 아마존도 중국 내 사업이 거의 없다. 이런데도 미국의 대형 테크 기업 주가가 유독 크게 하락한 것은 코로나 사태가 중국과 동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일시적인 경기 침체(hiccups)이나 미·중 무역 분쟁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악재라는 사실을 월가(투자자)가 깨닫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성호철 기자(sunghoch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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