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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정봉주 '제3의 길' 강조…커지는 비례정당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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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4ㆍ15 총선을 앞둔 더불어민주당 안팎으로 비례정당을 준비해야한다는 위기론이 나오면서 논란이 확산될 조짐이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으로 민주당이 확보할 수 있는 비례 의석이 줄어든 가운데 자칫 당이 열세에 몰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미래통합당은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을 창당해 세를 확장하고 있다.


진보 인사 중 이른바 '스피커'로 불리는 정봉주 전 의원, 손혜원 무소속 의원의 역할론도 힘을 얻고 있다. 정 전 의원은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제3-(마이너스)1의 길'을 제안드릴 수 있는 시간을 곧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정치라는 것을 한번쯤 보여드려야 하지 않겠나"라면서 "'제3의 길'이 희망일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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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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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전 의원이 '제3의 길'과 '제3-1의 길'을 언급하면서 일각에서는 무소속 출마나 비례정당 창당을 예고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정 전 의원이 "나는 영원한 민주당원"이라고 강조했던 점에 비추어볼 때 무소속 출마보다 비례정당을 선택할 가능성에 무게가 쏠린다. 그는 이전에도 김남국 변호사의 출마지가 논란이 됐을 당시 "당은 기어코 제 다음 스텝을 앞으로 빼게 한다"면서 "선거는 블랙홀로 빠져들고 저는 웜홀로 간다"며 다른 방식의 총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바람은 여권 밖에서도 부는 모양새다. 이준석 미래통합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한 라디오에 출연해 "여권에서 굉장히 발언을 자주하고 스피커가 크신 분들, 대표적으로 정 전 의원이나 손 의원이 구심점이 되는 역할이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며 "여당도 적극성을 갖고 논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에 "손 의원이 운을 띄운 위성정당과 관련하여 정 전 의원의 이름이 거론된다"면서 "민주당의 팬덤정치가 가진 위험성이 표면화되기 시작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위성정당 창당은 없다고 공식적으로 못 박은 상태다. 그러나 친여 진영에서 만드는 것까지 말릴 수 있겠냐는 입장이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의병들이 여기저기서 나오는 것을 어쩔 수 있겠나"라고 말하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민병두 의원도 "범보수 연합에 원내 제1당을 뺏길 수 없다는 민병대들이 비례정당을 만드는 것은 상상할 수 있다. 시민들의 자발적 논의를 거쳐 조직되는지 지켜보고 있다"며 자발적 창당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앞서 손 의원과 윤건영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은 비례정당 창당 논의를 급부상시켰다. 윤 전 실장은 "장기적으로 보면 원칙의 정치가 꼼수 정치를 이긴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민심이 왜곡될 우려가 있다는 걱정이 있다"면서 "만약 그런 비상한 상황이 벌어진다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손 의원도 "시민이 뽑는 비례정당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관련된 분들과 함께 의견을 모아 긍정적으로 검토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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