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가 5일부터 연합군사훈련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2015년 12월 경기도 연천군 한탄강에서 열린 한미연합 도하작전 훈련에서 미2사단 M1A2 SEP 전차가 부교를 건너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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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자 한미 양국은 3월로 예정된 한미연합 군사훈련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방부 청사에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한국 내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한미연합 군사훈련 축소를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에스퍼 장관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연합훈련 취소를 검토하느냐는 질문에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과 박한기 (한국) 합참의장이 코로나19에 관한 우려로 인해 연합지휘소 훈련을 축소하는 것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 장관도 "제가 미국에 와 있어서 직접 관여하지 않고 있지만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과 박 합참의장이 이 부분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상황을 파악하면서 향후 연습진행과 관련해 어떻게 할지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미가 3월 9일부터 예정했던 연합지휘소 훈련의 축소를 검토함에 따라 대대급 실기동훈련의 연기도 불가피해졌다. 한미 해병대는 전술제대급 야외기동훈련인 '케이맵'(KMEP) 훈련도 준비중이다. KMEP 훈련은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는 미 해병대 대대급 이하 부대가 포항 등에서 우리 해병대 부대와 함께 실시하는 연례 소부대 연합훈련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주일미군이 연합훈련 참여를 꺼려할 수도 있다.
주한미군도 대구 기지내 코로나19 확진 첫 판정이 나오자 위험단계를 '높음'(High)으로 높였다. 대구에 있는 군수지원부대인 캠프 워커의 일부 부대를 경북 칠곡의 캠프 캐럴로 옮기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대구 미군기지에 내려진 부대 출입 제한 등이 주한미군 전체로 확대되면 필수적인 임무 수행자가 아닐 경우 미팅, 집회, 임시 파견 등도 제한된다.
군은 전국 야외훈련을 전면 중지하고 현재 야외훈련 중인 부대는 최단 시간 내에 주둔지 부대로 복귀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전방지역인 비무장지대(DMZ)에는 수색ㆍ매복 작전을 금지시키기고 일선부대에서는 핵심 지휘통제실 근무자, 항공기와 함정 조종사 및 정비사 등이 감염되지 않도록 특단의 대책을 세우도록 했다. 군단급 대단위 부대 핵심시설 근무자들은 재택근무 등 교대근무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확산방지를 위한 방역대책도 멈춰섰다. 군은 강원도와 21일 DMZㆍ민통선내 멧돼지 수색ㆍ포획, 군부대와 엽사를 동원한 합동 총기포획 강화 등을 위해 논의를 마쳤지만 ASF관련 사항을 모두 보류시켰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국방부 청사도 비상이다. 국방부는 이날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알림' 문자를 통해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방역을 위해 오늘과 내일(26일) 이틀 동안 국방부 신청사 내의 기자실과 브리핑룸을 폐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국방부를 출입하는 모 방송 촬영기자 한 명이 코로나19 의심증상을보였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검진 결과는 이날 오후께 나올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가 보건과 관련한 문제로 기자실과 브리핑룸을 폐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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