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 확산에 커피전문점 일회용컵 사용 ↑
음식 배달 급증하며 일회용 식기도 불티
외식 줄이고 새벽배송으로 대용량 식품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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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신혜 기자, 이승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893명으로 급증하는 등 감염이 확산됨에 따라 외출을 피하고 물건 공유를 지양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다수가 함께 사용하는 머그컵 등 대신 일회용품 사용이 늘었고 외식 대신 대용량 식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친환경 바람이 불며 일회용컵 등 일회용 식기 관련 규제가 철저해지는 추세였지만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다시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외식업계에서 일회용품 사용이 눈에 띄게 늘어난 곳은 커피전문점이다. 현재 커피전문점을 포함한 모든 식품접객업에서는 합성수지컵 사용이 불가능하다. 종이컵은 올해까지 사용할 수 있지만 다수 커피프랜차이즈는 환경부와의 자발적 협약을 통해 사용을 지양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환경부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본격화된 지난달부터 국내ㆍ외 출입이 빈번한 곳(공항, 기차역, 터미널 등)에 위치한 식품접객업종의 경우 지자체장 판단 하에 일회용품을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일반 식당과 카페에서는 지자체장의 '규제 완화 대상 확대' 결정이 있을 경우 매장 내에서 일회용품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24일부터는 서울시가 다중접객업소에 일회용품 사용을 한시적으로 허가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서울 서초구 소재 매장의 경우 점심시간대 일회용컵 사용 고객 요청이 소폭 증가했다"고 밝혔다. 강남구 A 커피전문점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손님은 입장을 제한하고 당분간 테이크아웃으로만 판매하겠다'고 공지했다. 중구 B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상황이 심각해지자 컵을 깨끗하게 씻어도 소비자들이 불신을 표한다"며 일회용컵 사용이 불가피하다고 호소했다.
배달업계에 따르면 음식점 배달 주문이 급증하며 일회용 식기 사용이 늘고 있다. 회사, 개인모임 등에서도 다회용기 대신 일회용컵 등의 사용이 증가하는 추세다. 11번가에서 최근 한 달(1월24일~2월23일) 기준 일회용 식기 판매는 전달 동기 대비 268% 급증했다. 종이컵 판매도 227% 늘었다. G마켓에서도 최근 한 달(1월24일~2월23일) 동안 종이컵 판매가 전년보다 88% 늘고 일회용 용기는 64% 증가했다.
이마트 직원이 즉석조리 닭강정 상품을 진열하고 있다. 지난 13일 선보인 진미채, 매콤멸치 닭강정은 출시 일주일만에 무게로만 2톤 이상 판매됐다. (사진=이마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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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대신 집밥을 즐기는 이들도 늘었다. SSG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23일까지 새벽배송을 통해 대용량 식품을 주문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새벽배송 인기 물품인 생수, 계란, 과일은 꾸준히 주문량 상위권을 유지하는 가운데 쌀 20㎏ 상품이 상위 5위권에 새롭게 진입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식을 줄이고 집에서 밥을 해먹는 경우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같은 기간 우유 2.3ℓ 대용량 상품이 새벽배송 상위 50위 안에 진입했다. 기존에는 우유 1ℓ 상품이 인기였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소비자의 관심을 끌고 있다. 또 즉석밥과 사골곰탕 등 가정간편식(HMR) 상품들도 새벽배송 인기상품 상위 50위 내에 이름을 올렸다. 대형마트의 즉석조리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마트가 지난 13일 선보인 진미채ㆍ매콤멸치 닭강정은 출시된 지 일주일만에 무게로만 2톤 넘게 판매됐다. 지난 1일 출시된 캘리포니아롤 5종도 출시 20일만에 22만개 이상 판매됐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마트를 찾는 소비자가 줄어 전체 마트 매출은 하락한 가운데, 닭강정, 초밥 등 즉석조리 상품은 지난해 대비 판매가 10~15%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식을 줄이는 대신 집에서 간단히 끼니를 해결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최신혜 기자 ssin@asiae.co.kr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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