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고객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S20은 국내에서 오늘부터 26일까지 사전판매를 진행, 3월 6일 공식 출시한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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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악재’에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 위기에 빠졌다. 중국 내 생산과 수요가 뚝 떨어지면서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전체로 침체 분위기가 옮겨붙고 있는 모양세다. 이같은 추세가 상반기까지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더해지면서 업체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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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공장 있는 애플·화웨이 직격탄
23일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50만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1억790만대) 대비 7%, 지난달(1억1900만대)보다는 16%가 감소한 것이다. SA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중국 내 수요가 줄어들면서 1월 출하량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선전의 화웨이 본사 전경 [사진 화웨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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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생산 비중이 큰 애플과 화웨이가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았다. 화웨이의 지난달 출하량은 1220만대로 전년 동기(1990만대) 대비 39%나 빠졌다. 아이폰의 90%를 중국에서 생산하는 애플은 지난달 1600만대를 출하해 전년 동기(1560만대) 대비 소폭 늘었지만, 전달(2560만대)에 비해서는 38%가 줄었다. 애플은 앞서 지난 17일 이례적으로 "코로나 여파로 공장 가동이 어려워 일시적인 공급제한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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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글로벌 침체, 국내업체도 안심 못 해
중국 내 공장이 없고 점유율도 1% 미만인 국내업체는 그나마 코로나19의 직접 영향권에 들어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지난달 출하량은 2010만대로 전년 동기(2050만대)나 전달(2030만대)과는 거의 변화가 없다. 다만 국내 스마트폰 공장인 경북 구미사업장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22~24일까지 3일간 공장이 폐쇄된 점은 악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주말 공장 폐쇄인 데다 초도물량 확보로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연합뉴스] |
문제는 코로나19로 인한 중국발 침체가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할 경우다. 실제로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침체가 1분기는 물론 올해 상반기까지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20%, 글로벌 시장은 5~6%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가 5G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원년임에도 특수가 실종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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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제품 쏟아지는데, 오프라인 행사 엄두 못내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상반기에는 줄줄이 신모델을 출시하는 기간이다.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제품인 갤럭시 S20 시리즈는 26일까지 사전예약을 받고 있으며, 3월 6일에 공식 출시된다. LG전자는 국내에선 G9(가칭)을, 북미에선 V60 씽큐를 상반기에 출시한다. 애플 역시 보급형 기종인 ‘아이폰SE2′(아이폰9)을 다음달 말에 공개할 예정이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체험 행사 같은 마케팅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생산 차질보다 우려되는 것이 판매 감소”라고 말했다.
실제로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오프라인 매장은 최근 한산한 모습이다. 지난 주말 서울의 한 종합 가전 판매장 모바일 부스는 고객 발길이 끊겨 조용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S20 시리즈는 물론 Z 플립까지 갖춰진 매장이지만 고객들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 업체 관계자는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있지만 고객들이 직접 방문해 기계를 만지고 체험하는 걸 꺼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온라인 사전예약은 전작과 비슷한 수준으로 파악된다”면서 “오프라인 판매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줄고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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