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대남병원 환자 두번째 사망
대구·경북 등 11개 시·도 발병
부산·경남·충남북·제주 첫 확진
신천지교회 연관 환자만 131명
중대본 “3천여명 진단 검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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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21일 하루에만 102명이 추가로 늘었다. 대부분이 신천지 대구교회와 연관된 이들이며, 대구·경북 지역뿐 아니라 부산과 경남, 충북 등에서도 속속 환자가 나오고 있다. 국내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이 11곳(시·도 기준)으로 늘면서, 코로나19가 전국적 확산으로 접어드는 모양새다. 이날 청도대남병원에서 두번째로 코로나19에 걸린 사망자가 나오면서 보건당국이 이 병원 환자들의 상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와 부산시의 집계를 종합하면, 이날 저녁 7시 기준 국내 확진자는 모두 206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17명은 퇴원했고 나머지 환자들은 격리된 채로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의심환자로 진단검사를 받고 있는 사람은 3180명이다.
새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대부분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된 이들이다. 중대본은 확진자들 가운데 신천지 대구교회와 연관이 있는 환자가 131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신천지 대구교회를 다닌 이들과 직접 교회를 가지는 않았지만 교인과 접촉한 사람 등이 포함된 인원이다. 중대본은 이달 중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했거나 방문자와 접촉한 경우에는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자택에 머무를 것을 당부했다.
앞서 지난 19일에 이어 청도대남병원 정신병동에 입원해 있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한명이 이날 추가로 사망했다고 중대본은 밝혔다. 이 환자(55·여성)는 대구·경북 지역 음압병실 부족으로 이날 오후 4시께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오후 6시께 사망했다. 부산시 쪽은 “환자가 부산대병원에 도착한 직후 숨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환자 가운데 나온 첫 사망자는 결국 코로나19 감염이 사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중대본은 조사를 벌인 결과, 코로나19 감염에 의한 폐렴이 사망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이날 밝혔다. 다만 “환자의 다른 상태도 함께 고려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하루 만에 환자가 100명이나 불어나면서 확진자가 발생하는 지역도 종전보다 훨씬 광범위해지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 환자가 추가 확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경남과 충북, 충남, 제주, 부산 등지에서도 이날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이 확인됐다. 아직 확진자가 나오지 않은 강원, 울산 등 나머지 지역에서도 확진자 발생이 임박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의 빠른 증가 추이로 볼 때 지역사회 감염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지만, 정부는 신종 감염병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올리지 않았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대구와 경북 청도에서 짧은 기간에 다수의 확진환자가 발생하고 서울 등 다른 몇몇 지역에서도 소수 환자가 새로 나타나지만, 하나의 클러스터(집단)로 묶을 수 있는데다 전파경로가 파악되기에 아직은 전국적 확산 단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황보연 기자, 부산/김광수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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