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판매량 4303대…전월 比 56.9% ↓
판매량 감소에 딜러 실제 소득 크게 줄어
올해 신차 6종 출시…흥행 장담 어려워
"판매량 회복 없이 딜러 이탈 막기 힘들어"
아시아투데이 이상원 기자 = 르노삼성자동차가 XM3 출시를 앞둔 가운데 딜러들의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 떨어지는 판매량에 딜러들도 더 이상은 버티기 힘들다는 입장에서다. 르노삼성이 올해 다수의 신차 발표를 예고했지만 실질적인 판매량 증가 없이는 딜러들의 이탈을 막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1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르노삼성에선 일선 영업지점 딜러들의 이탈이 지속 발생하고 있다. 영업지점장들이 XM3가 곧 출시되는 만큼 신차효과를 명분으로 붙잡고 있지만 떠나려는 딜러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실정이다.
딜러들의 잇단 이탈 배경은 판매량의 감소다. 지난 1월 전체 판매량은 4303대로 전월 보다 56.9% 감소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12월 QM6가 7558대 판매되며 국내 전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1위에 올랐다고 자축했지만, 지난 1월 3540대로 반토막나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여기에다 SM3·5·7이 단종된 상황에서 유일한 세단 모델인 SM6 역시 전월 대비 61.1% 감소하며 저조한 판매를 이어갔다.
특히 QM6에 대한 의존도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6월 QM6 액화석유가스(LPG) 모델 출시 후 전체 판매량에서 QM6의 비중이 꾸준히 늘어 지난 달에는 82.2%까지 올라갔다. QM6 판매량을 제외할 경우 지난해 판매량은 3만9219대에 불과해 월 평균 3268대 수준에 그쳤다.
영업지점의 일반 딜러들은 지점장과 달리 사실상 기본 소득이 없고 차량 판매 실적으로 수입을 보전받는 구조다. 판매량이 부진할 경우 딜러들의 실제 소득은 큰 폭으로 감소할 수밖에 없다. 특히 일부 지점의 경우 지난 달에만 3~4명씩 퇴직하며 한 지점에 딜러가 몇 남지 않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딜러들이 지난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어떻게든 버텨왔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신차가 출시된다 하더라도 판매가 잘 될거라는 확신이 없고 그들에게는 당장 지금이 문제”라고 했다.
2019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된 XM3 인스파이어 쇼카/제공=르노삼성자동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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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큰 문제는 앞으로도 딜러의 이탈이 계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르노삼성은 일찌감치 △XM3 △신형 QM3(캡처) △SM6·QM6 페이스리프트를 비롯해 전기차 ‘조에’와 신형 마스터 등 6개 모델의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조에와 마스터의 경우 당초 판매량이 많지 않은 차종인 만큼 사실상 4종의 신차로 판매량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XM3 출시가 임박했고 신형 QM3의 실제 모습이 국내에서 포착되며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경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특히 SM6와 QM6 페이스리프트도 예정돼 있지만 국내 준중형 세단 시장은 쏘나타와 K5가 주도하고 있고, 신형 쏘렌토가 다음 달 출시하는 가운데 싼타페 페이스리프트도 올해 출시 예정으로 QM6 판매량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신차 슈퍼사이클에 접어들면서 상품성 높은 차량을 계속 선보이고 있다”며 “르노삼성이 다양한 신차 출시를 계획하고는 있지만 실질적인 판매량 회복 없이는 딜러들의 이탈을 막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집중교섭에 나섰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부산공장 휴업을 거쳐 지난 17일부터 생산라인을 가동하고 있지만 아직 지난해 임단협을 놓고 난항이 계속되며 XM3 해외물량 확보에도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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