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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역류성식도염, 위산과다 문제가 확실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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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역류성식도염은 현대인들의 대표적인 소화질환이 아닐까? 위식도 역류질환은 식이습관이나 수면패턴, 스트레스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이는 과거에 비해 현대인들에게 더 불리한 상황이 분명하다.

음식을 섭취하면 3시간 정도 위장에서 머문다. 3시간 동안 위산이 분비되고 위장은 운동을 하며 음식물과 섞인다. 위산은 강한 산성을 띄어 음식 속의 여러 균들과 독소들을 살균하고, 덩어리 진 음식은 죽처럼 만들어 좁고 구불구불한 관 형태의 십이지장을 쉽게 빠져나가게 한다.

그런데 요즘 식사시간은 어떠한가? 과거 6~7시면 먹을 수 있던 저녁시간은 온데간데없고, 야식과 회식이 저녁을 대신하고 있다. 야식의 문제는 식후 3시간 이내 잠들기 어렵다는 데 있다. 음식물이 위장에 아직 머문 상태에서 잠자리에 들면서 위장의 음식물과 섞인 위산이 입구인 유문부를 자극한다. 오랜 기간 이 상황이 반복되면 유문부가 붓고 벌어져 위장의 음식물이나 즙들이 역류하면서 위식도 역류질환, 즉 역류성식도염이 발생하는 것이다.

과식하고, 식사패턴이 불규칙한 경우에는 공복 상태에서도 위산분비가 되거나 적게 먹더라도 위산분비량이 늘어나기도 한다. 따라서, 역류성식도염 진단을 받았다면 우선은 야식과 과식을 중단하는 것이 급선무이다. 그리고 식후 바로 눕는 자세는 피한다. 야식을 오랜 기간 습관화했다면 해당 시간에 음식을 먹지 않더라도 공복에도 위산분비가 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충분한 시간 동안 유지하도록 한다. 문제는 야식습관이 없고, 과식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역류성식도염이 진단된다는 것이다. 과연 이 경우에도 위산과다나 위산역류의 문제인 것일까?

소윤제 소화기클리닉 원장(윤제한의원)은 “위식도 역류질환에는 위산과다 유형뿐만 아니라 반대의 경우도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오히려 위산의 분비량이 적어지도 위장의 연동운동이 더뎌서 생겨나는 문제다. 음식을 섭취했는데도 위산 분비량이 적고 위장이 무기력하다면 음식은 십이지장으로 내려가지 못하고 오래 머무르며 독소를 생성한다. 바로 이 경우는 독소가 역류하는 담적형 역류성식도염이 발생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담적형 역류성식도염의 경우에는 특징이 뚜렷하다. 공복에는 속이 편하다가 음식을 먹으면 속이 더부룩하고 답답하다. 역류성식도염 약인 위산분비억제제를 복용했을 때도 마찬가지다. 약을 먹으면 속쓰림이 멎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답답하고 체한 기분이 드는 것이다. 그리고, 트림하거나 음식이 역류할 때 신맛이 나는 위산과다 유형과 달리, 위장의 독소가 올라오면서 쓴맛이 느껴진다. 담적형 역류성식도염 자가진단은 다음과 같다 우선 공복에는 속이 편하거나, 식후 속이 더부룩하고 갑갑함, 역류성식도염 약을 먹으면 불편함, 트림 시 쓴물이 올라온다 등이 있다.

조원장은 “소화액의 분비나 연동운동은 부교감신경의 지배 아래에 있다. 만약 부교감신경의 자극이 필요 이상으로 강하거나 오래 자극되는 경우에는 위산과다형 위식도 역류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반대로 부교감신경이 자극되지 못하고 저조한 경우에는 담적형 위식도 역류질환이 발생할 우려가 크다. 따라서 같은 역류성식도염 진단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유형에 따라 부교감신경을 자극해야 할지 안정시켜야 할지 치료방향을 달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투데이/이원주 기자 (gigo@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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