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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김남국, 결국 서울 강서갑 공천 신청⋯ 금태섭과 '조국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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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더불어민주당 금태섭(왼쪽) 의원과 김남국 변호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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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曺國) 수호 집회'를 주도해온 김남국 변호사가 19일 결국 4·15 총선에서 서울 강서갑에 출마하겠다고 더불어민주당에 공천을 신청했다. 서울 강서갑 현역 의원은 작년 9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때 여당에서 홀로 조 전 장관에 반대 발언을 했던 민주당 금태섭 의원이다. 이에 따라 조 전 장관 찬반으로 맞섰던 금 의원과 김 변호사가 공천 경쟁을 벌이게 됐다.

김 변호사는 민주당 공천 추가 공모 마감날인 이날 오후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공천을 신청했다. 강서갑 지역은 금 의원을 비롯해 복수의 예비후보가 공천을 신청한 곳이지만, 민주당 공천관리위는 지난 16일 추가 공모 지역으로 지정했다. 이후 김 변호사가 공천 신청 의사를 밝히면서, 금 의원을 낙천시키기 위한 '자객(刺客) 경선' 논란이 일었다.

김 변호사가 논란을 무릅쓰고 강서갑 공천 신청을 강행하면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논란이 재현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금 의원은 김 변호사가 출마 의사를 밝히자 전날 "이번 총선을 조국 수호 선거로 치를 수는 없다"면서 "당을 위해서 제가 (김 변호사 공천을) 막아내겠다"고 했다.

민주당 안에서는 조 전 장관을 옹호해왔던 김 변호사가 총선 출마에 도전하는 데 대해 우려도 만만치 않다. 김 변호사가 친문 열성 지지자들에게는 호응을 받겠지만 중도층의 대거 이탈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수천표 차이로 당락이 갈리는 수도권 지역 예비후보들 사이에서는 "조국 이슈를 다시 총선 이슈로 끌고 들어올 경우 총선 프레임 자체가 '조국이냐 아니냐'로 흘러 매우 어려워질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김 변호사는 전날 국회 정론관에서 강서갑 출마 기자회견을 하려다 취소했다. 김 변호사는 당시 언론 통화에서 "다양한 얘기들이 있어 출마 여부를 최종 고심하고 있다"면서 "나 말고 다른 사람들까지 피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은 안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러나 하루만에 공천 신청을 하면서 민주당 내 경선에서 문 대통령과 조 전 장관 열성 지지층을 결집하면 금 의원과 승부를 해볼 만 하다고 판단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앞서 김 변호사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 글에서 금 의원을 향해 "비겁하게 ‘조국 수호’ 프레임 뒤에 숨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선의의 경쟁을 펼쳤으면 한다"며 출마 의지를 밝혔다. 그는 또 다른 글에서는 "많은 국민과 민주진보 진영의 당원들은 ‘조국수호’를 ‘검찰개혁’으로 읽고 이해한다"며 "저는 지난해 거리에서 국민들과 검찰개혁, 조국수호의 촛불을 함께 든 것이, 딴지게시판의 자봉단(자원봉사단), 개국본(개싸움국민운동본부) 자봉단으로 함께 청소하며 거리를 지킨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했다.

[유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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