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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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이율이 뭐길래?
예정이율은 가입자에게 받은 보험료를 투자해 보험금 지급 시점까지 얻을 수 있는 예상수익률을 말한다. 예정이율이 떨어지면, 보험금 지급을 위해 고객들로부터 더 많은 돈을 받아야 한다. 업계에서는 예정이율이 0.25%포인트 하락하면 보험료가 5~10% 정도 오르는 걸로 보고 있다. 신규 가입자 입장에서는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은 기존 가입자와 같은데 보험료 부담만 5~10% 커지는 셈이다. 다만 예정이율 인하는 신규 판매 상품에만 적용된다. 기존 계약자는 보험계약 체결 때 예정이율대로 보험료를 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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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만 올리나?
삼성생명을 시작으로 다른 업체도 예정이율을 내릴 가능성이 크다. 대부분의 생보사들은 이미 예정이율 인하를 검토하고 있었다. 여기에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이 예정이율을 먼저 낮춘 만큼 다른 업체도 예정이율을 낮추는 데 부담이 사라졌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예정이율 1.9%를 적용한 종신보험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예정이율 2% 밑의 상품을 판매한 건 생보사 중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금리로 예정이율을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삼성생명이 먼저 예정이율을 낮추겠다고 공언한 만큼 다른 보험사들도 줄줄이 예정이율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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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는 왜 보험료를 올리나?
보험사는 보험금을 받은 자산을 운용해 수익을 낸다. 그런데 투자한 상품 중 채권의 비중이 높다. 삼성생명의 실적발표 자료를 보면 2019년 12월 기준 채권 55.9%이 투자돼 있다. 그런데 금리가 떨어지다 보니 채권의 금리가 떨어지고 있다. 2019년 12월 국고채 10년물의 평균 금리는 1.65%로 2018년 평균 2.50%에 비해 1%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이렇다보니 보험사의 운용자산이익률도 떨어지고 있다. 삼성생명의 경우 자산 운용으로 2018년 3.6% 수익을 거뒀는데, 2019년에는 수익률이 3.4%로 떨어졌다. 고객에게 지급할 이자율보다 운용자산이익률이 떨어지는 역마진이 생기고 있다. 삼성생명 자료를 보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고객에게 지급할 이자율은 4.32%였는데, 운용자산이익률은 3.4%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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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는 어떻게 대응하나
보험계약자에게 웃돈을 주고 보험 계약을 되사들여 보험 계약을 취소할 수 있는 재매입(Buy-Back) 제도나 고금리 보험계약의 리스크를 재보험사에 수수료를 주고 넘기는 금융재보험 제도 등의 도입이 검토되고 있다.
예정이율 인하 뿐 아니라 디지털화 등 비용절감을 시도하고 있다. 조금 더 수익이 높은 투자 상품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경우 해외자산운용사 및 동남아의 우량 보험사에 지분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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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사는 어떻게?
손보사들은 손해율 상승을 이유로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 보험료를 올초 인상했다. 자동차보험료는 평균 3.5% 올렸고, 실손보험료는 구실손·표준화실손의 경우 평균 9% 인상했다. 자동차보험이나 실손보험 모두 갱신형 상품이라 보험료 인상의 파급력이 크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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