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총영사 자리는 지난해 11월 김영근 전 총영사가 부적절한 발언으로 징계를 받아 물러난 뒤 지금까지 공석이었으며 코로나19 발생 이후 이광호 부총영사를 비롯한 영사 4명이 교민 안전 업무를 맡아왔다. 우한과 인근지역에는 현재 100여명의 교민들이 남아 있는 것으로 외교부는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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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신임 총영사는 1988년 외교영사직으로 외무부에 들어와 줄곧 중국 지역 공관에서 영사 업무를 담당했으며, 주칭다오부영사와 주홍콩부영사, 주선양영사를 지냈다. 강 총영사는 지난해 말 정년퇴임했기 때문에 이번 총영사 임명으로 특정 분야의 필요에 따라 대통령 명으로 기용하는 특임공관장이 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강 총영사 “중국 및 영사 업무에서 전문성을 보유한 분”이라며 “현지에 잔류한 재외국민 안전 확보와 사태 대응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코로나19 대응 및 재외국민 보호를 위해 신속한 부임이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정기인사 발표 전에 우선 발령해 부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직이 아닌 정년퇴임한 인사를 특임공관장으로 발탁한 배경에 대해 “현직, 퇴직을 구분하지 않고 외교자산을 적재적소에 광범위하게 쓰는 게 중요하다”면서 “가장 적합한 분이 가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도 강 총영사 부임에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협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총영사는 특명전권대사와 달리 주재국의 동의(아그레망)를 받을 필요가 없지만, 중국은 총영사 부임 시에도 사전 협의 등의 절차를 밟도록 요구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이번에 이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신모 기자 sim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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