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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TK 정치권 비상⋯ 野 "정부 뭐했나" 與 "총력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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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TK) 지역에서 19일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우한 폐렴(코로나19) 환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정치권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TK 지역을 텃밭으로 하는 미래통합당은 정부의 방역 대책을 비판하며 사태 수습을 촉구했다. 이 지역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정부에 강력한 방역 대책을 요구하고 나왔다. TK지역의 우한 폐렴 환자는 이날 오전에만 13명이 나왔다.

조선일보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9일 국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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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문재인 대통령은) 어떤 보고를 받고 판단했길래 '머지 않아 종식될 것'이라는 성급한 발언이 나왔는지 국민 앞에 자세히 설명하라"고 했다. 황 대표는 "우한폐렴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감염되는지 종잡을 수 없단 사실 때문에 국민적 불안과 공포가 증폭되고 있다"며 "중국 전역에서 방문하는 외국인에 대한 입국 제한을 즉각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황 대표는 "위기 단계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상향해 대규모 격리 시설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또 "상공인 부가가치세를 상반기 6개월간 한해 면제해줄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대구에서 10여명의 확진자가 한꺼번에 발생하고, 서울 성동구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는데, 정부는 무엇을 하고 있나"라며 "정부의 초동 대응 실패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통합당 소속 TK 지역 의원들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정부의 적극적 조치를 촉구했다. 곽상도·강효상 의원은 입장문에서 "질병관리본부가 역학조사 중이라고는 하나, 갑자기 이렇게 확산되면 역학조사는 의미가 없을 것"이라며 "지역 주민들에게 실상을 알리고, 스스로 강구책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한다"고 했다. 이들은 "방역당국은 보안 유지만 요구하지 말고, 적극 방역체제로 시스템을 전환해서 사회적 감염을 조기에 차단해야 한다"고 했다. 주호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대구에서도 코로나가 확산되고 있어 큰 충격을 받았다"며 "정부가 '어느 정도 안정적인 단계로 들어선 것 같다'고 발표했을 때만해도 다소 안심을 했는데 너무 섣부른 판단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했다.

대구 지역 민주당 의원들도 비상이 걸렸다. 대구 수성갑이 지역구인 김부겸 의원은 통화에서 "이번 사안을 매우 위중하게 보고 있다"며 "정세균 총리에게 우한폐렴 방역을 위한 총력 대응을 주문할 것"이라고 했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대구시청을 찾아 방역 태세를 점검할 예정이다. 김 의원은 "대구 지역에 나타난 (우한폐렴) 확산 추세는 지방자치단체 수준만으로는 감당이 되지 않는 만큼 국가 차원 대응이 필요하다"며 "음압병상 확충 대책을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대구 지역에서 우한폐렴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일각에서 대구를 중국 우한(武漢)처럼 봉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대구 민심도 흉흉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김부겸 의원은 "과학적으로 바이러스에 대한 피해를 줄이고 희생자를 막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며 "도시 폐쇄와 같은 방식은 성급할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과 같은 나라에서는 고려할 여지도 없다"고 했다. 통합당 김재원 정책위의장도 "확진자들이 전부 밝혀져 있고, 격리치료를 받고 있다"며 "도시 봉쇄를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고 했다.

[김명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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