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의장-CEO 분리… 정의선 체제 가속화
정몽구(사진)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자동차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난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보폭이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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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다음달 19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임기가 끝나는 정몽구 회장 대신 김상현 재경본부장(전무)을 새 사내이사(등기임원)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고 19일 공시했다. 정 회장이 사내이사에서 물러나는 것이다.
정 회장은 1999년 3월부터 현대차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겸해왔다. 대표이사는 정 회장, 정의선 수석부회장, 이원희 사장, 하언태 사장이 공동으로 맡았다.
따라서 현대차는 다음달 주총에서 새 이사회 의장을 뽑아야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사회 의장은 사외이사가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대표이사는 정 회장을 제외한 세 명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될 전망이다.
3월 주총 이후 현대차는 이사회 의장과 최고경영자(CEO)가 분리된 체제로 지배구조를 바꾸게 되는 셈이다.
정 수석부회장의 보폭은 예전보다 커질 가능성이 높다. '정의선 체제'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는 것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2018년 9월 현대차 부회장에서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했고, 지난해 주총에서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대표이사로 선임된 뒤 사실상 그룹 경영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현대차는 "정 회장은 등기임원에서 물러나는 것일 뿐, 회장직을 유지하면서 경영 일선에 계속 남아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몽구 회장에서 정의선 수석부회장으로 즉각적인 경영권 이양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 회장은 현대모비스(012330)등기이사직은 유지키로 했다.
이번에 새 사내이사가 되는 김상현 재경본부장은 현대차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다. 현대차는 "현대차와 현대비앤지스틸을 제외한 모든 현대차그룹 상장 계열사들이 CFO를 사내이사에 두고 있다"며 "미래 분야 투자를 통해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수익성 최우선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정의선 수석부회장, 이원희 사장,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 사장, 하언태 울산공장장 사장 등이 사내이사다.
현대차는 또 주주총회에서 정관을 변경해 사업 목적에 모빌리티 등 기타 이동수단과 전동화 차량 등의 충전 사업을 추가하는 방안을 의결한다고 공시했다. 현대차는 첨단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는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모빌리티, AI, 로보틱스, PAV(개인용 비행체, 신에너지 분야 등 미래사업 역량 확보를 위해 2025년까지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안소영 기자(seenr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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