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8 (월)

[이슈분석]한전, 원전해체 기술 국산화…원전 수출 경쟁력 높였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국전력이 원전해체를 아우르는 차세대 로봇 시스템을 상용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향후 원전 건설과 후행 주기인 원천해체까지 묶어 판매할 수 있다는 의미로 원전 수출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전자신문

고리1호기 전경. [사진=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 자회사 한전KPS는 최근 원자로 헤드관 통관검사 차세대 시스템을 상용화했다. 원자로 헤드관 통관검사는 말 그대로 원전 핵심인 원자로 중심부와 관통관 용접 결합 유무를 살피는 기술이다. 원전 작동과 직결되기 때문에 원전 핵심설비 기술로 꼽힌다.

한전KPS는 이 검사에 로봇을 활용한다. 최근 출시된 국내외 로봇들을 모두 도킹(Docking)할 수 있다. 모듈별, 임무별로 별도 로봇을 만들 필요가 없기 때문에 비용과 시간이 크게 줄어든다. 유기적으로 결합된 로봇은 원자로 헤드와 관통관에 들어가 맡은 임무를 수행한다. 앞서 한전KPS는 2011년 관련 개발에 착수했고, 2016년 시제품을 만든 바 있다.

한전KPS 관계자는 “통상 로봇 개발 비용과 기간만 해도 상당하다”면서 “이번 로봇 운영기술 확보는 이를 획기적으로 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술은 궁극적으로 원전해체와 직결된다. 예를 들어 로봇 10기를 동시 도킹해 해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이는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원전 선진국이 차지하던 시장을 우리나라가 대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원전 업계에 따르면 세계 원전해체 시장 규모는 약 549조원으로 추산된다. 국내 시장 규모만 22조5000억원에 이른다. 2018년 기준 영구 정지된 원전은 170기로, 이 가운데 21기만 해체 완료됐다.

이는 향후 원전 수주에도 크게 도움이 될 전망이다. 발주처는 원전 건설과 후처리를 각기 다르게 발주하는 수고로움 없이 한 번에 주문 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전 업계는 원전해체 경력이 점차 누적될수록 선진국과 격차는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르면 2022년 고리1호기 해체부터 이번 기술이 적용될 전망이다.

한전KPS 관계자는 “원전 수출국인 우리나라가 원전 핵심설비 기술까지 수출할 수 있는 길을 연 것”이라며 “기술 자립화를 이뤄낸 만큼 선진국과 경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