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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분석] 'UAE 바라카 원전' 수주부터 운영허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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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연합뉴스 자료사진]


2009년 11월 초 아라에미리트(UAE) 측은 우리 정부에 '원전을 프랑스에 주기로 했다'는 입장을 공식 통보했다. 오랜 기간 간절히 바랐던 원전 첫 수출 꿈이 날아가는 게 유력했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셰이크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제 전화를 걸어 경제성과 안전성을 강조한 한국형 원전 건설을 적극 제안했다.

이를 계기로 UAE 측은 원전 최종 입찰을 연기했고 우리나라는 2009년 12월 27일 바라카 원전 수주에 성공했다. 당시 한화로 21조원 규모 계약금액을 확보, 프랑스·미국·일본 등 원전 선진국과 치열한 경쟁 끝에 얻어낸 값진 결과였다. 이는 한국 최초의 원전 수출 성공 사례이자, 세계 5개국에 불과했던 원전 수출국 반열에 오른다는 의미가 컸다. 훗날 12월 27일은 '원자력의 날'로 지정되기까지 했다.

이후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 같았다. 2012년 7월 연방원자력규제청(FANR)은 바라카 원전 1·2호기 건설 사업 계획을 우선 허가했고 4기 원전은 순차적으로 착공에 들어갔다.

그러나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탈원전 정책이 추진되면서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졌다. 일각에서는 우리 정부의 탈원전 선언에 UAE 측이 불만을 품었고 이를 무마하기 위해 당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UAE 왕세제를 만나러 간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일었다.

혹시나 하는 불안감은 원전 정비사업 수주 과정에서 드러났다. 바라카 원전은 한국수력원자력 고유 기술로 빚은 한국형 원전(APR1400)이 건설되는 만큼 우리나라가 유지보수 등 정비 계약을 모두 따낼 것이란 기대가 컸다. 사업 단독 수주 시 계약금액은 2조~3조원 규모로 추산됐다.

그러나 바라카 원전운영법인인 나와(Nawah)에너지가 정비사업자 지위를 유지하며, 한수원·한전KPS 컨소시엄과 장기정비서비스사업계약(LTMSA) 체결 방식으로 진행됐다. 계약 기간은 5년으로 양사 합의에 따라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17일 UAE FANR는 중동 첫 원전인 바라카 원전 1호기 운전허가를 승인했다. 핵연료 장전과 안전테스트 등을 거쳐 수개월 이내에 상업운전을 개시할 전망이다. 원래 바카라 원전 1호기는 2017년 상반기 중 시운전에 들어갈 계획이었지만 UAE 측에서 갖가지 이유로 운전 시기를 미뤘다. 이 과정에서 프랑스 원전업계는 훼방을 놓기도 했다.

바라카 원전 2호기는 현재 건설 진행률이 95%를 넘어서며 완공을 목전에 두고 있다. 3·4호기까지 모두 가동되면 UAE 전체 전력 수요의 25%를 책임지게 된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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