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는 최근 삼성전자의 코스피200 지수 내 비중이 급증함에 따라 시총 캡을 정기 조정 시기(6월)에 앞서 3월에 조기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했었다. 삼성전자의 코스피200 내 비중은 지난해 12월 2일 29.8%에서 지난 1월 20일 33.5%로 치솟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거래소가 삼성전자에 시총 캡을 조기 적용할 경우 상장지수펀드(ETF)와 인덱스 펀드 등이 1조4000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매물이 한꺼번에 나오면 수급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거래소는 6월 정기 조정이 예정돼 있는 상황에서 지수 이용자의 대응 기간이 부족하다는 업계 의견을 수렴해 조기 조정은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더불어 금융감독원이 ETF 동일 종목의 편입비중(30%) 제한을 완화해 시총 비중만큼 편입할 수 있도록 자본시장법 금융투자업규정시행세칙(4월부터 적용)을 개정하면서 시총 캡의 취지 중 하나인 ‘운용의 편의기능’이 무의미해졌다. 자본시장법 개정 전의 경우 삼성전자의 코스피200 내 비중이 30%를 넘어가면 ETF 운용사가 동일 종목의 편입비중 30%를 맞추기 위해 삼성전자의 주식을 팔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거래소는 이를 해소해주기 위한 측면에서도 시총 캡 조기 적용을 고려했었다.
거래소는 오는 6월 코스피200 구성종목 정기 변경과 병행해 코스피200 지수의 시총 캡 적용을 검토할 예정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ETF 운용사가 삼성전자 주식 비중을 계속 조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없어졌지만 한 종목이 코스피200 전체를 뒤흔드는 수급 불균형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시총 캡 정기 적용은 계속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경민 기자(sea_throug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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