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친절한 경제 이번 주도 권애리 기자와 함께합니다. 권 기자, 이제 1인 가구는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가구 형태가 됐잖아요. 이런 1인 가구 중에서 혼자서 잘 사는 사람들이 결혼할 생각도 많다. 이런 조사가 나왔네요.
<기자>
'혼자 잘 살면 둘이서도 잘 산다' 이런 얘기 흔히 하는데요.
정말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게 하는 설문 결과가 하나 나왔습니다.
나 홀로 사는 청년들 20대와 30대 중에서 지금 혼자 사는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앞으로 결혼하겠다는 생각도 오히려 덜 갖고 있었고요.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수도권과 광역시에 혼자 살면서 독립적으로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25세에서 59세까지의 남녀 2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데서 20~30대를 추려봤을 때 나온 결과입니다.
지금 1인 가구 생활이 불만족스럽다는 20~30대는 결혼 의향도 57.6%에 그쳤지만요.
보통 정도는 된다는 사람들은 59.4%, 만족한다는 사람들은 62.2%로 오히려 점점 더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무래도 지금 생활에 만족하는 젊은 1인 가구라면 일단 경제적으로도 일정 이상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소득이나 자산을 갖췄을 가능성이 크고요.
혼자 살아보니까 "내가 생활을 잘 꾸리네" 생각하면서 자연스럽게 함께 사는 삶에도 좀 더 기대감, 자신감을 갖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앵커>
<기자>
지금 1인 가구로서의 생활 만족도와 앞으로 결혼 의향 사이에 40~50대는 뚜렷한 상관관계를 찾을 수가 없었다고 연구소 측이 밝혔습니다.
그런데 좀 더 자세히 뜯어보면, 이 연령대에서는 혼자 사는 지금에 만족하는 사람 중에 '앞으로도 절대 결혼할 생각이 없다'가 무려 30%를 넘어갔습니다.
지금까지 잘 구축해 놓은 1인 생활에 변화를 원치 않는 모습이 좀 엿보입니다.
KB연구소의 이 조사는 노년층을 아예 제외하고 실시한다는 점은 고려해야 하는데요.
아무튼 50대까지는 혼자 살아서 좋다는 응답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기는 합니다.
구체적으로 쪼개보면 20~30대 여성들의 만족률이 83.5%로 가장 높았고요.
그다음이 40~50대 여성, 그리고 20~30대 남성 이런 순이었습니다.
2년 전과 차이가 크게 나는 부분은 여가 생활 만족도였습니다.
남는 시간을 잘 활용한다고 느끼는 사람이 6% 포인트 넘게 늘었습니다.
독립 준비를 충분히 하고 혼자 살기 시작했다는 사람들의 생활 만족도가 확연히 높았고요.
사실 스스로 원해서 1인 가구가 됐다는 사람은 2년 전보다도 좀 줄었지만요.
혼자 사는 시간을 일정 이상 갖게 되는 모습이 이제 일반적인 우리 사회의 삶의 형태가 되다 보니 점점 더 우리나라 사람들이 혼자 사는 삶에 적응하고 있다.
잘 꾸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렇게 생각해 볼 수도 있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1인 가구 관련 통계가 나올 때마다 "이혼도 많이 늘어서 그렇잖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오늘 좀 같이 보여드리면요.
사실 인구 1천 명당 이혼 건수는 2003년을 정점으로 벌써 20년째 오히려 좀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2000년대 전보다는 훨씬 늘어난 게 맞지만요.
50대까지만 놓고 봤을 때의 1인 가구 증가 추이에서 영향을 크게 미친다고 볼 수 있는 변수는 아닙니다.
그보다는 아예 결혼 그 자체가 줄어든 게 훨씬 영향이 큽니다.
<앵커>
1인 가구 분석 내용 이런 부분도 눈길이 갑니다. 부업을 한다는 1인 가구가 크게 늘었네요.
<기자>
한 가지 일만 하는 게 아니라 부업을 한다는 1인 가구가 54.8%여서, 2년 전에 비해서 12.8% 포인트나 늘었습니다.
고물가, 고금리 시기를 지나면서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사람들이 많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어디서 그렇게 부업이 늘었나를 봤더니 이른바 앱테크, 이를테면 앱에서 광고를 보거나 특정 활동을 수행하고 보상을 받는 일을 부업으로 한다.
또는 블로거 활동 같은 일로 보상을 받는다는 응답이 많아서요.
소셜미디어 환경이 변화하면서 부업의 기회가 늘어난 것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걸로 분석됩니다.
1인 생활에서 느끼는 가장 큰 애로사항은 건강 관리 실패였습니다.
하루 평균 1.8끼를 먹는데 그쳐서 1인 가구들의 하루 식사가 두 끼가 평균이 채 안 됐습니다.
2022년보다도 줄어든 모습이었습니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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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이번 주도 권애리 기자와 함께합니다. 권 기자, 이제 1인 가구는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가구 형태가 됐잖아요. 이런 1인 가구 중에서 혼자서 잘 사는 사람들이 결혼할 생각도 많다. 이런 조사가 나왔네요.
<기자>
'혼자 잘 살면 둘이서도 잘 산다' 이런 얘기 흔히 하는데요.
정말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하게 하는 설문 결과가 하나 나왔습니다.
나 홀로 사는 청년들 20대와 30대 중에서 지금 혼자 사는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앞으로 결혼하겠다는 생각도 오히려 덜 갖고 있었고요.
혼자 사는 지금이 만족스럽다고 생각할수록 결혼 생각도 좀 더 하더라는 겁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수도권과 광역시에 혼자 살면서 독립적으로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25세에서 59세까지의 남녀 2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데서 20~30대를 추려봤을 때 나온 결과입니다.
지금 1인 가구 생활이 불만족스럽다는 20~30대는 결혼 의향도 57.6%에 그쳤지만요.
보통 정도는 된다는 사람들은 59.4%, 만족한다는 사람들은 62.2%로 오히려 점점 더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요.
아무래도 지금 생활에 만족하는 젊은 1인 가구라면 일단 경제적으로도 일정 이상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소득이나 자산을 갖췄을 가능성이 크고요.
혼자 살아보니까 "내가 생활을 잘 꾸리네" 생각하면서 자연스럽게 함께 사는 삶에도 좀 더 기대감, 자신감을 갖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앵커>
1인 가구도 연령대가 다양하잖아요. 40~50대는 20~30대랑 생각이 좀 다를 것 같은데요.
<기자>
지금 1인 가구로서의 생활 만족도와 앞으로 결혼 의향 사이에 40~50대는 뚜렷한 상관관계를 찾을 수가 없었다고 연구소 측이 밝혔습니다.
그런데 좀 더 자세히 뜯어보면, 이 연령대에서는 혼자 사는 지금에 만족하는 사람 중에 '앞으로도 절대 결혼할 생각이 없다'가 무려 30%를 넘어갔습니다.
연령상 이미 결혼생활을 경험해 본 사람들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크고요.
지금까지 잘 구축해 놓은 1인 생활에 변화를 원치 않는 모습이 좀 엿보입니다.
KB연구소의 이 조사는 노년층을 아예 제외하고 실시한다는 점은 고려해야 하는데요.
아무튼 50대까지는 혼자 살아서 좋다는 응답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기는 합니다.
구체적으로 쪼개보면 20~30대 여성들의 만족률이 83.5%로 가장 높았고요.
그다음이 40~50대 여성, 그리고 20~30대 남성 이런 순이었습니다.
2년 전과 차이가 크게 나는 부분은 여가 생활 만족도였습니다.
남는 시간을 잘 활용한다고 느끼는 사람이 6% 포인트 넘게 늘었습니다.
독립 준비를 충분히 하고 혼자 살기 시작했다는 사람들의 생활 만족도가 확연히 높았고요.
사실 스스로 원해서 1인 가구가 됐다는 사람은 2년 전보다도 좀 줄었지만요.
혼자 사는 시간을 일정 이상 갖게 되는 모습이 이제 일반적인 우리 사회의 삶의 형태가 되다 보니 점점 더 우리나라 사람들이 혼자 사는 삶에 적응하고 있다.
잘 꾸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렇게 생각해 볼 수도 있는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1인 가구 관련 통계가 나올 때마다 "이혼도 많이 늘어서 그렇잖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오늘 좀 같이 보여드리면요.
사실 인구 1천 명당 이혼 건수는 2003년을 정점으로 벌써 20년째 오히려 좀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2000년대 전보다는 훨씬 늘어난 게 맞지만요.
50대까지만 놓고 봤을 때의 1인 가구 증가 추이에서 영향을 크게 미친다고 볼 수 있는 변수는 아닙니다.
그보다는 아예 결혼 그 자체가 줄어든 게 훨씬 영향이 큽니다.
<앵커>
1인 가구 분석 내용 이런 부분도 눈길이 갑니다. 부업을 한다는 1인 가구가 크게 늘었네요.
<기자>
한 가지 일만 하는 게 아니라 부업을 한다는 1인 가구가 54.8%여서, 2년 전에 비해서 12.8% 포인트나 늘었습니다.
고물가, 고금리 시기를 지나면서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사람들이 많았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다만 어디서 그렇게 부업이 늘었나를 봤더니 이른바 앱테크, 이를테면 앱에서 광고를 보거나 특정 활동을 수행하고 보상을 받는 일을 부업으로 한다.
또는 블로거 활동 같은 일로 보상을 받는다는 응답이 많아서요.
소셜미디어 환경이 변화하면서 부업의 기회가 늘어난 것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걸로 분석됩니다.
1인 생활에서 느끼는 가장 큰 애로사항은 건강 관리 실패였습니다.
하루 평균 1.8끼를 먹는데 그쳐서 1인 가구들의 하루 식사가 두 끼가 평균이 채 안 됐습니다.
2022년보다도 줄어든 모습이었습니다.
권애리 기자 ailee17@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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