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시총 1위 노브메타파마가 본격적인 IPO 절차에 돌입하면서 성공적인 코스닥 데뷔가 가능할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신약 임상을 위한 자금 수혈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상장 방법으로 선택한 패스트트랙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선 공모 후 시가총액 3000억 원을 넘겨야 하기 때문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노브메타파마는 최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공모규모와 청약 일정을 밝혔다. 다음달 9~10일 청약 이후 같은 달 내에 상장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노브메타파마는 상장 재수 닻을 올리게 됐다. 회사는 2018년 4월 이전상장 예심을 신청했지만 1년 가까이 승인이 떨어지지 않자 지난해 3월 계획을 자진 철회한 바 있다. 같은 해 9월 예심 신청 후 한 달 만에 승인이 떨어졌지만, 연말 상장기업 쏠림 현상에 따른 부담으로 이후 절차를 올해로 미뤘다.
◇상장 재수 문턱 ‘공모 후 시총 3000억’=이번 공모 관건은 노브메타파마가 상장 트랙으로 선택한 이전상장 패스트트랙 조건이다. 소액주주 비율 10% 이상, 코넥스 시가총액 2000억 원, 공모 후 기준 시가총액 3000억 원 이상이라는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한다.
현재 코넥스 시장에서 유통 중인 노브메타파마의 주식수는 896만2867주, 이번에 공모하는 신주 규모는 57만2098주다. 이를 고려했을 때 마지막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선 공모가가 최소 3만1400원을 넘어야 한다.
주관사와 회사가 제시한 희망공모가 범위는 3만2500원~3만6000원으로 공모가 마지노선을 웃도는 수준이다. 피어그룹에 녹십자, 녹십자셀, 보령제약, 일동제약, 메디톡스 등 국내 유력 바이오사들이 포함돼 있는 만큼 적용한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30을 상회하는 등 높은 수준이다. 다만 평가액 대비 할인율을 최대 43~49%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높게 잡으며 부담을 덜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바이오 투심이 지난해 하반기보다는 나아졌다는 점에서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다만 대내외적 여건상 증시 침체가 오래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여부를 확신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원활한 임상 진행 위해선 공모자금 수혈 필요=특이한 점은 회사가 최근 증권신고서를 정정하며 공모가가 조건에 미달할 시 재도전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것이다.
17일 기재정정한 증권신고서에서 회사 측은 “확정공모가액이 주당 3만1400원에 미달하는 경우, 신규상장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게 돼 공모를 철회하거나 철회 이후 4월 17일 이전 증권신고서가 다시 제출될 수 있다”라는 내용을 추가했다.
4월 17일은 노브메타파마가 한국거래소로부터 이전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지 6개월째 되는 날이다. 거래소 규정상 상장을 추진하는 기업은 예심 승인 이후 6개월 안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 절차를 밟아야 한다.
증권신고서 재제출 가능성까지 언급한 건 자금수혈이 필요한 회사 상황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노브메타파마는 자회사를 제외하면 별다른 수익 창구 없이 신약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작년 상장 철회 후 3번의 유상증자를 통해 113억 원을 조달하며 급한 불은 껐지만, 원활한 임상 진행을 위해서는 공모를 통한 자금 유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핵심 파이프라인인 2형 당뇨병, 비만 치료제(NovDB2, NovOB)의 경우 지난해 6월 임상2b상을 마쳤다. 하지만 당뇨 관련 1차 지표에 대한 통계적 유의성 확인에 실패하면서 2c상을 위한 추가적인 비용지불이 불가피하게 됐다.
회사 측이 책정한 2c상 예상 비용은 800만 달러(한화 약 95억 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회사의 현금성 자산은 임상 진행 비용에 한참 못 미치는 총 3억6000만 원 수준으로, 2018년(28억1600만 원)보다 88%가량 줄어들었다.
[이투데이/노우리 기자(we1228@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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