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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제2의 조국사태’ 우려… 공개 불만 터져나온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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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김해영, 김남국 겨냥 공개 비판 / ‘조국 내전’, 총선에 미칠 악영향에 당내 우려 높아져

세계일보

서울 강서갑 공천 갈등을 빚고 있는 김남국 변호사(왼쪽)와 금태섭 의원. 연합뉴스


금태섭 의원의 ‘자객 공천’ 논란을 둘러싸고 ‘제2의 조국사태’ 재현을 우려하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 칼럼 고발 사태에 이어 자객공천 논란까지 악재가 겹치면서 표심 이탈을 우려하는 민주당 의원들의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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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19일 입장문을 내고 “요즘 당에 대한 민심이 차가워지는 것을 피부로 실감한다”며 “당이 잘못한 점이 분명 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정봉주, 김의겸, 문석균에 대한 부정적인 민심을 절감하고 잘 작동했던 당의 균형 감각이 최근 왜 갑자기 흔들리는지 모르겠다”면서 “행여나 국민들에게 오만과 독선, 아집으로 비칠 수 있는 일은 용납되어선 안된다”고 자성을 촉구했다.

또 박 의원은 최근 ‘자객공천’ 논란을 촉발한 김남국 변호사의 금태섭 의원 지역구(강서갑) 출마를 겨냥한 듯 “2016년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의 태도를 반면교사 삼았으면 좋겠다”고 꼬집기도 했다. 2016년 새누리당의 ‘진박 공천’과 비교되는 ‘진문 공천’ 비판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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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공개발언에서 김 변호사를 직접 거론하며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은 “청년정치라는 말이 최근 자주 나온다. 김 변호사도 정치 영역에서 청년을 말했다”면서 “김 변호사에게 스스로 정치 영역에서 어떤 청년 정신을 실현했는지 되묻기를 권한다”고 날을 세웠다.

‘조국백서’의 필진으로 참여한 김 변호사는 조 전 장관에 쓴소리를 내온 금 의원의 지역구인 강서갑에 출마하겠다고 밝혀 당내 경선이 ‘조국 대 반(反)조국’ 구도로 형성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 과정에서 ‘조국 수호’ 프레임이 등장할 경우 4·16총선 판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민주당 안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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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이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광온 민주당 의원은 전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회의 도중 한 지지자로부터 “김남국 영입부터 실수였다. 귀 닫은 당의 오만함이 부른 필연적 패착 아닌지, 독선과 오만함이 부른 일련의 참사가 계속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는 문자메시지를 읽는 모습이 포착됐다.

박 의원이 받은 문자메시지에는 ‘자객공천’ 논란이 자칫 중도층 표심 이탈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민주당 상당수 의원은 김 변호사 출마에 대한 우려의 뜻을 당 지도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내에서는 김 변호사와 금 의원이 맞붙을 경우 ‘조국 내전’으로 수도권 중도층 표심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민주당이 금 의원을 ‘찍어내려는’ 목적에서 김 변호사를 내세운 것 아니냐는 의심마저 받는 상황에서 당이 내릴 결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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