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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국내 신탁사가 사외이사로 관료 및 공공기관 고위직 출신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국내 톱 11이라 불리는 부동산 신탁사들의 사외이사 현황을 살펴본 결과 사외이사 39명 중 관료 및 공공기관 출신이 9명(23.07%)으로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특히 이들 중 다수는 국토교통부, 한국토지주택공사 등 건설·부동산과 관련된 부처 및 공공기관에서 근무를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대표적으로 코리아신탁의 김세호 사외이사(전 건설교통부 차관), 이재영 아시아신탁 사외이사(전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KB부동산신탁 정상호 사외이사(전 국토교통부 항공안전본부장) 등이 있다.
관료 출신이나 공공기관 출신 사외이사를 선호하는 것은 해당 분야의 전문가이기도 하지만 외풍을 막아줄 방패막이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사업과 관련된 고급 정보에 비교적 접근하기 쉽다는 점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로 풀이된다.
이 같은 장점에 관료·공공기관 출신 사외이사는 업계를 막론하고 선호도가 높다. 실제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하는 190개 기업의 사외이사 이력을 전수조사한 결과 지난해 1분기 기준 총 656명 중 258명(39.3%)가 관료 출신으로 나타났다.
또 신탁사들은 학계 출신도 다수 영입했다. 학자 출신은 총 9명으로 관료 및 공공기관 출신과 같은 수를 기록했다. 학자 출신은 실무 경험이 많지 않지만, 관련 내용에 대해 전문성을 지니고 있고 인맥이 풍부하기 때문에 기업들의 선호도가 높다.
이어 금융권 인사가 8명으로 뒤를 이었고, 법조계 출신이 5명, 건설 출신 3명, 회계 사무사 출신 2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기타로는 기자 출신 1명, 서울시의회 의원 출신 1명, 기업인 1명 등이 있다.
올해 3월 다가오는 주총에서 대거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가 많은 데다 사외이사 임기를 6년으로 제한하는 상법 시행령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되면서 한 회사에서 6년 이상 임기를 지속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서승범 기자 seo6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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