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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ICT 규제 샌드박스로 빛 본 전기차 충전콘센트…"전국 3만5000대 보급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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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코프, 콘센트 교체만으로 충전 가능한 제품 출시…설치비용 획기적으로 줄여

"집 또는 사무실에서 편하게 충전…시범서비스 반응 좋아"

정부, 기술기준 마련하고 규제 개선하는 등 적극 지원할 계획

이데일리

장석영(왼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이 19일 오전 서울 성동구 스타코프 본사에서 열린 `스마트 전기자동차 충전 콘센트 오픈식`에 참석해 안태효 스타코프 대표로부터 스마트 전기자동차 충전 콘센트 서비스 소개 및 제품 시연 설명을 듣고 있다.(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올해 전국에 스마트 전기자동차 충전콘센트 3만5000대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태효 스타코프 대표는 19일 서울 성동구 본사에서 일반 220V용 콘센트를 활용해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전기차 충전콘센트(일명 차지콘) 본격 출시를 알리며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ICT 규제 샌드박스로 `차지콘` 출시…설치비용 획기적으로 줄여

스타코프는 지난해 3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정보통신기술(ICT) 규제 샌드박스 기업으로 지정되며 이날 제품을 출시할 수 있게 됐다. 현행 전기사업법은 플러그 형태의 전기차 충전설비를 갖춘 경우에만 전기차 충전사업자로 등록할 수 있어 일반 콘센트를 활용한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할 수 없었다. 그러나 과기정통부는 제2차 ICT 규제 샌드박스 심의위원회를 통해 스타코프를 전기차 충전사업자로 등록할 수 있도록 하고, 전기차 충전용 과금형 콘센트 제품을 시장에 출시할 수 있도록 임시허가를 부여했다.

스타코프는 전기차 이용자가 집이나 직장 등에서 보다 편리하게 충전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제품을 개발했다. 전기차 충전시설 구축에 필요한 별도의 공사없이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콘센트 교체만으로 충전이 가능해 충전시설 설치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 저비용으로 시설을 확대해 나갈 수 있다.

안 대표는 “기존 전기차 충전소의 80%가 한번도 사용되지 않았고, 아파트 주차위반 단속과 전기를 훔치는 도전(盜電) 등의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며 “미국에서도 전기차 충전소가 제대로 사용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해 지난 2013년 조사를 해보니 전기차 이용자의 98%가 집 또는 사무실에서 마치 스마트폰을 충전하는 것처럼 전기차도 충전하는 행태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충전소를 이용한 고속 충전보다 집에서의 완속 충전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진단이다. 안 대표는 “전국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약 40만개의 콘센트가 설치돼 있다”며 “이 배전망만 잘 활용해도 100만대의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타코프의 차지콘은 전력패턴 기술을 적용해 일반 전기제품은 평소처럼 이용 가능하고, 전기차 충전시에는 결제를 해야만 충전이 가능하다.

◇시범서비스 반응 좋아…“정부도 규제 개선 등 적극 지원”

스타코프는 지난해 9월부터 5개월간 전국 40개 단말기를 설치해 시범서비스를 운영했다. 안 대표는 “시범 설치된 충전 콘센트는 99.99%의 가동률을 보였다”며 “여러 규제가 많아 스타트업이 하기는 힘든 사업이었지만 과기정통부, 산업부, 환경부의 지원으로 제품이 본격 출시된만큼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차지콘을 널리 보급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차지콘은 시범서비스로 설치된 단말기를 포함해 성동구 20대 등 100여대가 설치돼 있다. 스타코프는 스마트 전기자동차 충전 콘센트 이용자의 안전과 피해 보상을 위해 책임보험에 가입했으며 성동구청, 한국전력 등과 협력해 생활밀착형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을 추진할 예정이다. 성동구 내 직장 및 저층주거지 밀집 지역 공용주차장을 중심으로 설치된 차지콘의 사용패턴을 분석해 민간 주차장으로 설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도 주무부처인 산업부, 국가기술표준원과 협의해 `전기차 충전용 과금형 콘센트` 기술기준을 마련하고, 전기차 충전사업자로 허용하는 규제 개선(전기사업법 시행령 개정)을 적극 추진키로 하는 등 정책 지원에 힘쓰기로 했다.

이날 스타코프를 찾아 제품을 직접 시연해 본 장석영 과기정통부 제2차관은 “전기차 충전 콘센트 관련 데이터 관리를 잘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해당 사업이 잘되면 해외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격려했다.

이어 그는 “스타코프가 제품 출시에 앞서 전력량 표시화면 장착, 성능검증 등 부가적인 조건 충족을 위해 노력해 온 그간의 과정은 창업을 준비하는 스타트업의 모범사례로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며 “과기정통부는 ICT 규제 샌드박스 주관부처로서 과제의 승인에 그치지 않고 지정과제의 신속한 시장출시와 정착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스타코프 방문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신기술·서비스를 출시하거나 예정인 지정기업을 방문해 현장에서 기업의 애로사항을 경청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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