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효과로 수원지역 지난주 아파트가격 2% 넘게 폭등
호가는 상승· 실거래는 실종…규제보다는 투기세력 단속 요구
임박한 정부 추가대책발표…수원 부동산시장 '관망세' |
갭투자자와 법인 등 투기 세력이 지나치게 올려놓은 아파트 가격 때문에 규제를 받으면 실수요자에게 피해가 갈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규제보다는 시장가격의 흐름에 맡겨야 한다는 시장의 목소리도 나온다.
수원은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가 앞서 예고한 대로 최근 '풍선효과'가 나와 정부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 지정할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수용성'(수원·용인·성남) 가운데 한 곳이다.
수용성 중에서도 규제지역에 묶여 있지 않으면서 최근 집값 상승세가 큰 수원 권선·영통·장안구 등지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추가 지정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주 수원 권선구의 아파트값(한국감정원 자료 기준)은 전주 대비 2.54% 올랐고, 영통구가 2.24%, 팔달구가 2.15% 오르는 등 수원 주요 지역의 아파트 매매 가격이 2% 넘게 폭등했다.
용인은 수지·기흥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돼 있고, 처인구가 비규제 지역으로 남아 있는데, 처인구는 가격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성남은 전역이 이미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상태다.
정부의 추가규제 발표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권선구 권선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19일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어서 집값을 잡겠다는 것은 좋지만, 집값을 올려놓은 것은 갭투자자와 법인 등 투기 세력"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지나치게 올려놓은 아파트값이 너무 높아 실수요자는 살 엄두도 못 내고 있다. 정부 규제로 오히려 실수요자에게 피해가 가는 게 아닌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임박한 정부 추가대책발표…수원 부동산시장 '관망세' |
그는 "한 달 전부터 아파트에 매물이 하나도 없다. 집값이 더 올라간다는 심리 때문에 집주인들이 물건을 내놓지 않기 때문"이라며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 추가규제가 나오면 부동산 시장이 움추려들까 걱정하는 마음으로 일단 지켜보는 입장"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권선동의 다른 중개업소 사장은 "우리 동네의 24년 차 아파트 25평 호가가 2억3천만을 하다가 최근 2천만원 올랐다. 분당선 지하철역도 있고 학군도 좋은데 그동안 저평가된 아파트"라면서 "호매실동 등 권선구의 일부 지역때문에 같은 권선구내 저평가된 아파트만 괜히 정부 규제를 받는거 아니냐"고 볼멘소리를 했다.
그는 "한 달 동안 법인·갭투자자와 거래한 아파트가 20채나 된다"면서 "정부가 조정지역 규제보다는 부당하게 아파트값을 올려 팔고 빠져나가는 투기꾼들에 대한 단속을 철저히 해줘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신분당선 연장 발표 등 호재로 수원지역 아파트가격 상승을 이끄는 권선구 호매실 지역은 호가만 오르고 실거래는 이뤄지지 않는 분위기다.
호매실동의 한 부동산사무소 대표는 "호매실동의 아파트 가격이 최근 한달간 6천만원에서 최고 2억원까지 오른 곳도 있지만, 이는 일부 아파트에 해당하는 것"이라면서 "호가만 올랐지 너무 뛰어버린 아파트값 때문인지 거래 물량은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호가가 오른 상황에서 대출마저 규제가 된다면 실수요자는 아파트 구매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투기수요가 아파트값을 올리고 빠져나간 상황에서 실수요자가 갑자기 오른 호가를 수용할 심리적인 기간이 필요한 시점이므로 정부가 규제보다는 시장의 흐름에 맡기는 게 좋겠다"고 덧붙였다.
수원시 영통구의 한 부동산업소 대표는 "아파트값이 한꺼번에 너무 올라서 매도자와 매수자 사이에 가격이 맞지 않아 거래 자체가 없는 상황"이라며 "정부의 규제 효과는 잠시 있겠지만, 결국 부동산 시장은 시장원리대로 돌아갈 것 같다"고 전망했다.
hedgeho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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