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혁신도시 주요 현황 (제공=국토교통부) |
[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지방 혁신도시에 이전한 109개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률이 지난해 26%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는 2018년부터 혁신도시 내실화를 위해 추진해 온 '혁신도시 시즌2' 정책을 통해 지난해 혁신도시의 정주여건이 크게 개선됐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혁신도시법에 따라 이전한 공공기관의 신규채용 인원은 총 5886명이었다. 이 중 25.9%인 1527명을 이전지 현지 출신 학생들로 채용했다. 당초 목표였던 21%를 크게 상회한 실적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지역인재 채용 풀이 가장 넓어 여건이 좋은 부산(35.7%)의 채용률이 가장 높았다. 울산(27.2%)과 대구·경북(26.9%)이 그 뒤를 이었다. 기관별로는 전체 109개 기관 중 60개 기관이 목표를 달성했다. 2개 기관은 신규채용이 없었고 47개 기관은 혁신도시법에 따른 지역인재 의무채용 대상이 없었다.
국토부는 오는 5월 이뤄지는 대전·충청권 광역화에 이어 광주·호남권, 울산·경남권 역시 광역화를 추진해 더욱 많은 학생이 지역인재 의무채용 제도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혁신도시의 정주인구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혁신도시 주민등록인구는 20만4716명으로 2018년 말 대비 1만2177명이 증가해 처음으로 20만명을 넘어섰다. 계획인구 26만7000명의 76.4%에 달한다.
혁신도시는 젊은 도시이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혁신도시의 평균 연령은 33.5세로 우리나라 평균인 42.6세에 비해 매우 젊게 조사됐다. 특히 만 9세 이하 인구가 17.7%를 차지해 전국 평균(8.3%)의 2배에 달했다. 이전 공공기관 직원의 가족동반 이주율도 지난해 64.4%로 전년 대비 2.5%p 높아지는 등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정주시설 공급실적도 개선됐다. 지난해 혁신도시에 공급된 공동주택은 3090가구로 누적 공급량은 7만7460가구로 조사됐다. 총 계획된 8만8927가구의 87.1% 수준이다. 공급된 물량의 99%가 분양되는 성과도 있었다. 주민센터와 파출소, 소방서 등 공공시설도 계획량의 80%인 24곳이 공급됐다.
지난해 혁신도시에 새롭게 입주한 기업은 732개사로 총 입주기업 수는 1425개사로 조사됐다. 전년 말 693개사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하지만 수도권 외에서 이전해 온 기업이 84.3%에 달했고, 30인 이하 소규모 기업이 1333개사(93.5%)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다만, 수도권에서 이전해온 기업은 224개사(15.7%)로 적고 소규모 기업(30인 이하)이 1천333개사(93.5%)로 다수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코자 '혁신도시의 지역경제 거점화 전략'을 마련할 방침이다. 혁신도시 클러스터 활성화, 입주기업 인센티브 확대, 정주여건 개선, 산학연 협력 생태계 구축 등이 포함됐다.
주현종 국토부 혁신도시발전추진단 부단장은 "지난 한 해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 모두의 노력으로 지역인재 채용 확대, 정주인구 및 입주기업 증가 등 나름의 성과가 있었다"며 "올해에는 혁신도시 시즌2를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해 혁신도시를 기업과 사람이 모이고 일자리와 투자가 넘쳐나는 명실상부한 지역경제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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