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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2년째 적자 본 기업이 느닷없이 신고가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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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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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와 2차전지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레이저 장비를 생산하는 필옵틱스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도 주가는 고공행진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필옵틱스의 올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 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19일 오전 코스닥 시장에서 필옵틱스는 전날보다 400원(-3.08%) 내린 1만2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장중 주가가 1만3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11월 초 8870원이었던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1만3000원까지 46% 넘게 올랐다. 이 기간 기관 투자자들이 순매수세를 보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2008년 설립된 필옵틱스는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삼성디스플레이 등을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면서 성장을 거듭해 왔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레이저 커팅 장비가 주력 제품이다.

2017년 이후 신규 수주 모멘텀(성장동력) 부재로 실적이 악화했다. 2018년에는 278억원, 지난해에는 14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상장 초기 2만원을 넘었던 주가는 지난해 초 6000원대까지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최근 들어 필옵틱스의 주요 고객사들이 신규 투자를 늘리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가 QD-OLED(퀀텀닷 OLED) 투자를 늘리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호재다. 퀀텀닷은 빛을 더 정교하게 구현해내는 나노미터 크기의 반도체 입자를 뜻한다.

이 밖에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로 고객사를 다변화하면서 중국 시장 진출에 따른 대형 수주가 기대된다. 최근 수요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폴더블폰에 사용되는 디스플레이 관련 장비 공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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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북미 홈페이지 갤럭시Z 매진 안내 화면 /사진=삼성전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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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더해 필옵틱스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확대로 각광을 받고 있는 2차전지 사업 분야의 실적도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

김광진 케이프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의 헝가리 공장 투자의 수혜가 본격화할 것"이라며 "올해 약 1000억원 수준의 신규 수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필옵틱스는 2차전지 사업에 힘을 더 실어주기 위해 사업부문을 분활할 계획이다. 2차전지 부문을 담당하는 신설 회사를 만들어 전문성을 높이고 원가는 최대한 절감할 방침이다. 필옵틱스의 2차전지 장비 매출 비중은 현재 30% 수준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당분간 주가 상승세가 지속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실적은 매출액 2616억원과 영업이익 212억원으로 추정한다"며 "전방 산업 투자 재개에 따른 대규모 수주가 이어지고 있어 올해 완전한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근거를 마련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건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필옵틱스는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폴더블 디스플레이 분야와 2차전지 분야에 대한 노출도가 높아 시간이 지남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한정수 기자 jeongsu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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