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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미슐랭 식당에 짜파구리…K푸드 물 만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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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덕 짜파구리 인기

특별 메뉴·전용 제품까지 완판

불닭 등 K푸드 매출 확대 기대

주류도 조명…다양한 판촉전 전개

헤럴드경제

짜파게티와 너구리 라면을 섞어 끓인 짜파구리는 영화에서 배우 조여정(연교 역)이 한우를 얹어 먹는 장면이 나와 해외 관객들로부터 많은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런던아시아영화제가 런던과 케임브리지, 셰필드, 맨체스터, 에든버러 등 주요 도시 ‘기생충’ 상영관에서 짜파구리를 만들 수 있는 제품과 조리법 등을 제공하는 ‘기프팅 행사’를 열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농심 짜파구리 영국 홍보물 이미지 [연합·농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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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의 미슐랭 1스타 레스토랑(꽃 COTE)에 최근 ‘짜파구리’가 등장했다.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을 기념한 특별 메뉴였다. 뉴욕의 또다른 한식 레스토랑 ‘먹바’는 블랙 밸런타인 메뉴로 짜파구리를 선보였다. 먹바는 기생충의 인기에 힘입어 해당 메뉴가 이틀 연속 완판됐다고 SNS에서 밝혔다.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으로 짜파구리 뿐 아니라 한국 스낵과 소주 등 영화에 등장하는 먹거리도 세계인의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선 최근 아시안푸드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기생충 수상을 계기로 K-푸드 수출에 보다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짜파구리를 비롯한 K-푸드의 해외 온라인 판촉전을 펼치는 등 ‘기생충 특수’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기생충’덕 톡톡히 본 짜파구리…농심 1000억원 효가 기대=19일 농심에 따르면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 이후 짜파구리가 국내외 소비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짜파구리는 농심의 대표 라면제품인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섞어 조리한 이색 메뉴다. 극중 한우 채끝살을 올린 짜파구리는 등장 인물들의 계급 격차를 상징하는 소재로 활용됐다.

짜파구리 매출은 기생충의 오스카 수상일인 지난 10일을 기준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1~15일 짜파구리 매출은 직전 주 같은 기간(2월4~8일) 보다 약 55% 신장했다. 또 너구리의 매운맛 신제품 ‘앵그리 RtA’가 출시 2주만에 400만개 넘게 팔려나가는 등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해당 제품 판매에도 더욱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국내 뿐 아니라 미국시장에서도 짜파구리 인기가 심상치 않다. 짜파게티와 너구리 라면을 찾는 미국 소비자들이 늘면서 농심은 미주시장 내에서 적극적 마케팅을 펼치기 시작했다. 짜파구리 용기면 출시를 검토 중인 것도 그 일환이다.

기생충 덕에 농심이 미국시장에서 1000억원의 경제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짜파구리 인기로 미국 내 아시안 라면 소비량이 약 3%, 아시안 외 라면 소비량이 약 5% 증가한다고 가정하고 제품당 판매단가(ASP)를 2019년과 동일한 505원으로 설정, 영업이익률을 10% 수준으로 계산했을 때 올해 농심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962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심 관계자는 “짜파구리가 K푸드의 주역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앞으로도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 한국 라면을 적극적으로 알려 식품한류를 선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생충’ 나비효과…K-푸드 훈풍=국내 대표 식품 제조사인 CJ제일제당은 기생충 효과로 미국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K-팝에 이어 K-무비까지 세계적 관심을 받으며 한류 열풍이 미국 전역에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곧 한국 식문화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이어져 K-푸드 소비 확대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불닭볶음면’ 등을 주로 수출하는 삼양식품은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25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내 아시안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면서 2016년 80억원, 2017년 155억원, 2018년 185억원으로 매출이 지속 확대되고 있다. 다만 매운맛에 익숙하지 않은 현지시장 특성상 아직은 일부 메이저 대형마트와 아시아계 마켓을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최근 K-푸드 인기가 부상하면서 주류 마켓 입점을 확대하고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생충에 등장하는 한국 주류도 재조명받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발포주 ‘필라이트’와 소주 ‘참이슬’이 그 주인공이다. 미국시장에서 소주 판매가 연 평균 10% 이상 성장 중인 하이트진로는 현지에서 판매 확대를 위한 다양한 영업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기생충 효과로 한국 식품은 물론 소주에 대한 관심도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아마존서 K-푸드 ‘판촉전’=K-푸드가 기생충 효과를 톡톡히 보자 농식품부는 오는 22일부터 미국 대형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을 시작으로 베트남·인도네시아·태국 등지에서 우리나라 식품 온라인 판촉전을 열기로 했다.

아마존에선 기생충의 오스카상 수상을 기념해 한국 식품 4개 구매 시 1개를 무료로 주는 이벤트를 연다.

또 현지 영화관에서는 한국 식품 홍보 부스를 차리고 다양한 이벤트를 연다. 현지 유튜버와 손잡고 한국 식품 먹는 방법을 알리는 홍보도 진행한다. 김상진 농식품부 수출진흥과장은 “한때 드라마의 인기로 중국에서 ‘치맥’ 바람이 불어, 우리나라 맥주 수출이 늘었던 것처럼 콘텐츠를 통해 한국의 식문화를 알리는 것은 또 다른 한류”라면서 “이 기회를 활용해 한국 식품의 다양한 홍보 활동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혜미·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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