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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줄줄이 적자 난 GM·포드·벤츠... '코로나19'로 걱정 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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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동차 대기업들이 지난해 4분기 줄줄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제너럴모터스(GM), 포드자동차, 닛산 등은 지난해 4분기 일제히 적자를 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북미, 중국 지역의 자동차 판매가 여전히 부진하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심리 회복이 힘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조선비즈

17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한국지엠(GM) 부평1공장 내 신차 '트레일블레이저' 생산 라인이 멈춰 서 있다. 부평1공장은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국 등지에서 들여오던 자동차 부품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이날 휴업에 들어갔다./연합뉴스 제공



1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지난해 자동차 판매 부진과 신기술 투자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 1위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해 4분기 1억940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노조가 6주간 파업을 진행해 26억달러의 비용이 발생했고, GM의 중국 내 판매가 15% 가량 감소한 영향이 컸다.

미국 자동차 업계 2위인 포드자동차도 판매 감소와 모빌리티 사업부 적자로 타격을 입었다. 포드자동차는 지난해 4분기 17억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포드는 올해 전망치로 증권업계 예상치보다 낮은 수준(주당 94센트~1달러20센트)을 제시했다.

일본 닛산자동차도 북미 판매량 감소에 11년만에 3분기(10~12월) 적자를 기록했다. 우치다 마코토 닛산 최고경영자(CEO)는 추가 구조조정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하고, 2019년 회계연도 손익목표를 내려잡았다.

중국 로컬업체들도 웃지 못했다. 중국 경기 침체와 미·중 무역 갈등, 중국 정부의 배출가스 규제까지 맞물리며 자국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지리자동차의 2019년 판매량은 136만2000대로 전년 대비 9% 가량 줄었다. 광저우차, 장안기차도 부진한 연간 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은 구조조정까지 나서고 있다. GM은 호주·뉴질랜드·태국 등 투자 대비 수익이 나지 않는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벤츠의 모기업 다임러는 2022년까지 1만명 이상 감원하고, 아우디, 폭스바겐, BMW도 수천명의 직원을 줄여 자동차 기술·개발에 자금을 투입한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러한 자구책에도 올해 고전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연초부터 코로나19 여파로 중국 내 자동차 생산, 판매 모두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폭스바겐·포드·벤츠·지리자동차 등은 춘절 연휴가 끝난 뒤, 중국 내 공장을 재개했으나 정상 운영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부품 수급도 원활하지 않아 생산 차질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대·기아차, 르노삼성, GM의 국내 공장도 중국에서 건너오는 부품이 모자라 재개와 휴업을 반복하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를 회복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다. 중국승용차연석회의(CPCA)는 "지난 1월 중국 자동차 소매 판매는 전년대비 22% 감소한 171만5000대를 기록했다"며 "2월에는 중국 내 자동차 판매가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소비심리 악화와 생산 지연으로 상반기 중국 자동차 수요 불확실성은 확대될 전망"이라며 "하반기 생산정상화와 이연 수요 발생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소영 기자(seenru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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