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풍산동 '미사강변센트럴자이' 실거래가 추이 |
경기도 하남시의 30평대 아파트도 10억원대에 들어섰다. 서울 지하철 5호선 개통 호재에 풍선효과로 오른 '수용성(수원·용인·성남)' 등 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이는 효과로 실수요자들이 매입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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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미사강변센트럴자이' 매매 실거래가 11억4000만원, 신고가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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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하남시 대장주로 꼽히는 풍산동 '미사강변센트럴자이'(2017년 준공) 96㎡(이하 전용면적, 37평) 고층 매물이 11억4000만원에 매매됐다. 아직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는 등록되지 않았다.
이는 실거래가 시스템에 기록된 지난해 11월 같은 면적 거래가격 11억3000만원 이후 신고가를 재차 경신한 것이다. 지난해 5월만 해도 해당 면적의 매매 실거래가는 8억5000만~8억8000만원대였다.
이 아파트 가장 작은 면적인 91㎡(35평)도 지난달 말 10억2700만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12월 기록했던 10억2500만원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현재 매매 호가는 10억~13억원에 이른다.
풍산동 '미사강변 동일하이빌' 84㎡(2018년 준공)도 이달 8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12월 기록했던 최고가 8억4800만원에서 200만원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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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84㎡ 12억원대보다 저렴, 실수요자 움직여… 5호선 개통 등에 가격 우상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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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강변센트럴자이' 전경 모습/사진= 네이버 부동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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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상승을 지켜본 실수요자들이 매수에 나선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울 강동구까지만 운행되던 지하철 5호선이 오는 6월 하남시까지 연장 개통 예정이라는 호재도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9호선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 노선(김포 부천 서울남부 하남) 추진도 교통 호재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지난해 갭투자(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방식) 하는 사람들이 오며 가격이 많이 올랐다 12·16 부동산 대책 이후 가격 상승폭이 주춤해졌는데, 실수요자들이 가격이 더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입주할 수 있는 집을 매수하면서 신고가에 거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보통 지하철 개통 시점에 집값이 오른다는 점도 매수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도 덧붙였다.
급등한 수용성과 서울, 특히 인접한 강동구 아파트값과 비교해 저렴하다고 판단해 '키맞추기' 현상이 나타났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광교자연앤힐스테이트'(2012년 준공) 84㎡가 12억3000만원에 매매됐고 호가는 12억~14억5000만원에 이른다. 반면 하남시 풍산동 '미사강변더샵센트럴포레'(2017년 준공) 84㎡는 매매 호가가 8억9000만~10억원대다.
'빠숑'으로 알려진 김학렬 스마트튜브 부동산조사연구소장은 "하남은 투기과열지구라 쉽게 투자할 수 있는 지역이 아닌데 주변 아파트 가격이 워낙 올라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보이자 세입자들이 매매로 갈아타며 갭을 메우고 있는 것"이라며 "지하철 개통시 하남에서 강동구와 강남, 종로까지 접근성이 좋아지며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봤다.
이상우 인베이드투자자문 대표는 "(2~3㎞ 거리의) 인근 강동구 고덕지구에 새 아파트들이 많이 들어서면서 가격이 우상향할 것으로 보이는데 하남시 아파트값도 이를 따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3기 신도시로 하남에도 아파트 공급이 예정돼 있지만 아직 가시화되지 않아 이로 인한 공급 과잉 우려를 논하기엔 이르다고 판단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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