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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유레카] 스토브리그 / 백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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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프로야구를 주제로 한 드라마 <스토브리그>가 고공 시청률을 올리며 화제를 모으면서 비시즌 중임에도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스토브리그란 프로야구의 한 시즌이 끝나고 다음 시즌이 시작하기 전까지의 기간을 말한다. 이 기간 동안 선수들의 계약 갱신이나 트레이드가 이루어지는데 주로 겨울철이어서 스토브, 즉 난로를 둘러싸고 팬들이 평판을 한다는 데서 생긴 말이다.

스토브리그는 한국시리즈가 마무리된 뒤 닷새 후 자유계약선수(FA·에프에이) 공시가 이뤄지면서 시작된다. 2011년 말 당시 히어로즈 이장석 대표는 엘지(LG)에서 이택근을 재영입하면서 50억원의 거액을 안겼다. 이 계약은 에프에이 인플레이션의 시작이었다. 이전까지 에이(A)급 외야수는 30억~40억원이었는데 이택근 이후 50억원으로 상향조정됐다. 이듬해 기아(KIA)의 김주찬, 2013년 이종욱(50억원, NC), 2014년 김강민(56억원, SK), 박용택(50억원, LG)으로 이어졌다.

구단들이 에프에이에 거액을 쏟아붓지만 효과는 투자만큼 나오지 않았다. 2007~2008년, 2010년 우승한 에스케이(SK)나 2011~2014년 연속 우승한 삼성은 전년도 외부 자유계약선수가 한명도 없었다. 2009년 기아도 마찬가지였다.

외국인 선수 제도는 스토브리그의 또 다른 백미다. 실제로 드라마에서도 백승수 드림즈 단장이 외국인 선수 영입을 위해 노심초사하는 장면이 그려진다. 외국인 선수 제도는 1998년 첫선을 보였고, 2014년 몸값 상한가(30만달러)가 폐지되면서 2015년에는 외국인 선수 전체 연봉이 2천만달러를 넘어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뒤늦게 2019년부터 첫해 계약 외국인 선수의 계약 상한(100만달러)을 두기로 했다.(<야구가 뭐라고>, 김양희)

드라마로 더욱 친숙해진 프로야구 구단은 크게 운영, 마케팅, 홍보, 경영지원으로 나뉜다. 운영과 마케팅은 1월에 가장 분주하다. 운영팀은 연봉 협상을 마무리하고 스프링캠프 참가 인원을 코칭스태프와 상의한다. 구단 살림을 책임지는 마케팅 파트는 1월부터 유니폼과 구장 광고를 판매한다. 이렇게 스토브리그가 마무리되고 2월 스프링캠프가 시작되면 실제 그라운드에서 펼쳐지는 백구의 향연이 본격적으로 기지개를 켠다.

백기철 논설위원 kcbae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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