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G 네트워크 환경 고려
내수용엔 28㎓ 모듈 안 들어가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 샵에서 시민들이 갤럭시 S20과 갤럭시 Z플립 등 최신 스마트폰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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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S20 중 국내에서 판매할 S20 플러스와 울트라 모델이 미주 판매용보다 각각 2g씩 가벼운 것으로 확인됐다. 미주 판매용에는 5G(세대) 이동통신용 초고주파(28㎓) 모듈이 들어가지만 국내용에는 탑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출시된 S10과 마찬가지로 5G로 3.5㎓ 대역만 지원하기 때문에 이통사가 5G 속도를 더 높일 목적으로 계획 중인 28㎓ 망은 사용하기 어렵게 됐다. 이는 삼성전자와 국내 이동통신 3사가 합의한 결과로 알려졌다.
1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1억800만 화소 이미지 센서가 달린 S20울트라의 28㎓ 대역을 지원하는 5G 모델 무게는 222g이지만 그렇지 않은 모델은 220g이다. S20플러스도 마찬가지로 186g과 188g로, 2g 차이가 난다. S20 기본형 모델은 내수용이나 미주 판매분 모두 28㎓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163g으로 무게가 같다.
1초에 280억 번 진동하는 28㎓는 현재 5G로 쓰이는 3.5㎓ 대역과 비교해 훨씬 더 빠른 속도를 구현한다. ‘밀리미터 웨이브(mmwave)’라는 별칭 역시 상대적으로 고주파(28㎓)를 써 빠른 속도를 내지만, 진폭은 밀리미터 단위로 작기 때문에 붙여졌다. “3.5㎓ 대역과 28㎓ 대역을 함께 서비스해야 소비자가 진정한 5G의 속도를 체감할 수 있다”는 주장이 학계나 IT업계서 나오는 이유다.
28㎓는 전파 도달 범위가 짧아 망 구축 비용이 3.5㎓보다 더 많이 들어간다. 정부 주도의 5G 전국 상용화에 발맞춰 네트워크 구축에 속도를 냈던 국내 이통사 입장에선 부담이 커지게 된다. 일부 대도시 위주로 5G 상용화를 시도한 미국 통신사업자(버라이즌·AT&T·T모바일·스프린트)의 경우, 시카고·미니애나폴리스 등부터 mmwave를 서비스했다.
삼성전자도 국내의 5G 네트워크 환경을 반영해 28㎓ 지원 모듈을 탑재하지 않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mmwave는 국가별 5G 네트워크 구축 환경에 따라 지원 여부가 결정되는데 국내에서는 현재 해당 망 구축이 더뎌 모듈 자체를 탑재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mmwave 용의 안테나를 별도로 탑재하면 제품 원가도 오르고 무게도 늘어난다.
S20 기본형의 경우 한국과 미국 모두에서 mmwave 지원이 안 되고, mmwave용 안테나를 탑재할 공간도 부족하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노트20부터 국내에서 mmwave를 지원할 계획이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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