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사업은 반도체와 함께 차세대 신수종 사업으로 꼽힌다. 배터리업계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배터리시장 점유율은 중국 CATL과 일본 파나소닉이 1, 2위를 달리고 있고 LG화학(4위), 삼성SDI(6위), SK이노베이션(9위)이 맹추격 중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국내 3사 점유율을 합쳐도 중·일 기업에는 못 미치는 실정이다. 중국과 일본이 전기차 배터리시장의 강자로 군림하는 상황에서 우리 기업들끼리 진흙탕 싸움에 매달린다면 결국 경쟁국 기업들만 득을 보게 될 것이다. 더구나 지금은 미·중 무역전쟁에 이어 '코로나19' 사태까지 터져 경제에 비상이 걸릴 만큼 엄중한 상황이다. 이런 때 양사가 지루한 소송전을 계속한다면 기업 경쟁력은 떨어지고 결국 중·일 기업에 미래 먹거리시장을 내주게 될 수 있다.
LG와 SK 측은 이번 결정 후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며 합의에 나설 수 있음을 내비쳤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수년 전 자존심을 걸고 세탁기 맞소송을 벌였지만 대승적 결단으로 조기에 종결한 바 있다. LG와 SK 측도 자존심 싸움을 멈추고 조기 합의를 통해 후유증을 최소한으로 줄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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