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당후사” “세대교체” 결단… ‘친박계 청산’도 힘 받게 돼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제21대 총선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정갑윤(왼쪽) 의원과 유기준 의원이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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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근혜계 중진인 미래통합당(통합당) 정갑윤ㆍ유기준 의원이 17일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영남권 친박계 중진 중 처음이다. 보수진영 통합신당인 ‘미래통합당’ 출범식에 맞춰 부산ㆍ울산ㆍ경남(PK) 중진이 불출마를 선언한 만큼, 쇄신 공천이 탄력을 받을 환경이 만들어졌다. 다만 유 의원은 통합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으로 옮길 여지를 남겼다.
국회부의장을 지낸 5선의 정갑윤(69ㆍ울산 중구)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총선은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고 망해가는 나라를 바로잡는 중차대한 선거라는 점에서 제가 마음을 내려놓는다”며 “마지막으로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은혜를 갚기 위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21대 국회 국회의장을 목표로 지역구를 다져 왔다.
4선의 유기준(60ㆍ부산 서ㆍ동구)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21대 총선에서 현재의 지역구에 불출마하기로 결정했다”며 “세대교체의 물꼬를 열어 주는 데 제 자신을 던지고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한 밀알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길 가능성에 대해선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정치가 변동이 많기 때문에 모른다”고 했다. 미래한국당 대표를 같은 4선인 한선교 의원이 맡고 있는 만큼, 유 의원의 이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에 따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통합당 현역 의원은 18명으로 늘어났다. 영남권 친박계 중진의 불출마 선언은 사실상 처음이다. 지금까지 불출마를 선언한 영남권 의원은 김무성, 유승민, 김세연, 여상규 의원 등 대부분 비박근혜계다. 특히 정 의원과 유 의원의 결단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완료되지 않았던 ‘친박계 청산’ 도 힘을 받게 됐다.
통합당의 아성인 대구ㆍ경북(TK)에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 의원은 유승민(대구 동구을), 정종섭(대구 동구갑) 의원 등 2명뿐이다. 김형오 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TK 현역 50% 교체’를 천명한 만큼, 그야말로 ‘피바람’이 예상된다. 공관위는 18~ 20일엔 PK와 TK의 총선 예비후보자 면접을 실시한 뒤 본격적으로 ‘칼’을 휘두를 것으로 보인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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