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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4.15총선]‘미래한국·미래통합·민주통합’..비슷한 당명에 유권자 헷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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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미래한국당→미래통합당" 잘못 말하기도
‘미래’ ‘통합'...한국 정치 특징 담겨


파이낸셜뉴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출범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황 대표는 인사말중 ‘미래통합당’을 자유한국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라고 말했다가 고쳐 말하기도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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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4.15 총선을 앞두고 미래한국당과 미래통합당, 민주통합당 등 비슷한 단어와 뉘앙스 등이 조합된 당명이 쏟아지면서 유권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일부 유권자들 사이에선 "일부 당명이 너무 비슷해 헷갈린다", "특징이 없고, 기계적인 단어조합이어서 투표하기 힘들다"는 회의적인 반응이 많다.

직장인 윤모 씨(36)는 17일 "모두 비슷해서 뭐가 뭔지, 왜 이런 당명을 사용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60대 자영업자 김모 씨도 "안 그래도 정국이 복잡한데 이름까지 헷갈리니 '그 당이 그 당 같다'는 생각을 지우지 못하겠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유사한 정당명이 봇물처럼 나온 것은 총선을 앞두고 여러 정당이 승률을 높이기 위해 이합집산하는 데다 '미래', '통합'이라는 키워드가 유권자들에게 어필하기 쉬운 상징적 단어라는 판단 때문이다.

이 같은 비슷한 당명 탓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도 이날 당명을 잘못 언급하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황 대표는 범 중도보수진영의 통합신당인 미래통합당 출범식 인사말 도중 '미래통합당'을 자유한국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라고 말했다가 급하게 수정했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선 헷갈리는 당명으로 일부 투표장에서 어이없는 일이 일어나기도 했다.

당시 선거용지 1번에는 '새누리당'이, 21번에는 새누리당의 옛 당명을 그대로 사용한 '한나라당'이 표기됐다.

모 유권자가 선거사무원에게 같은 당이냐고 묻자 해당 사무원은 "두 당이 똑같은 당이다. 상관없다"고 잘못 답한 것이 선거 뒤 이슈가 되기도 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금 등록된 정당만 50여개, 창당을 준비하고 있는 정당도 40여개로 각 당이 겹치는 단어를 피해서 지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닐 것"이라면서도 "(유권자의 잘못된 판단을 초래할 수 있는 )혼선은 미리 막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기호 몇 번'을 강조하는 방법이 있기 때문에 선거 운동을 비롯해 투표 현장에서 혼란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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