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출범식에서 이언주 의원, 정병국 의원, 황교안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 장기표 공동위원장이 당명 공개식을 갖고 박수를 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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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새로운보수당, 전진당이 합친 미래통합당(약칭 통합당)이 17일 닻을 올렸다. 통합당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에서 지지자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열었다. 총선을 58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양당 구도를 형성할 보수 진영의 거점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자유한국당은 출범 1100일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보수 진영 대표 정당이 신설 합당을 통해 재출범한 것은 1997년 11월 신한국당과 당시 민주당이 합당해 한나라당으로 출범한 이후 23년 만이다. 통합당 관계자는 “2017년 1월 박 전 대통령 탄핵 사태로 새누리당이 분열된 이후 3년만에 보수 진영이 뭉쳤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통합당은 한국당보다 몸집을 불렸다. 113석(한국당 105석, 새보수당 7석, 전진당 1석)으로 비례 정당인 미래한국당(5석)까지 합치면 118석이 된다. 황교안 당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와 박완수 사무총장 등 한국당 핵심 당직자는 자리를 유지했다. 기존 9명인 최고위원에는 원희룡 제주지사, 이준석 새보수당 위원, 김영환 전 국민의당 의원, 김원성 전진당 최고위원 등의 합류로 13명이 됐다.
출범식 단상에는 황교안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정병국 새보수당 의원, 이언주 전진당 대표, 장기표 국민의소리당 창당준비위원, 박형준 통합신당 준비위 공동위원장 등이 올라 손을 맞잡았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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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황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이름을 7차례나 언급했다.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심판하는 국민의 바람을 반드시 성취하겠다”고 했다. 강당에는 일제 강점기 이상화 시인의 시를 인용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옵니다‘라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미래통합당 출범으로 지난해 여름부터 물밑에서 시작된 보수통합 논의는 큰 고비를 넘겼다는 평가다. 당초 "탄핵 찬반 앙금이 커서 통합이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컸지만 '문재인 정권 폭주 저지'라는 명분 아래 황 대표와 유승민 새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신설 합당 형식의 통합당 창당에 뜻을 모았다. 여기에 이언주 의원이 이끄는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등이 동참했고, 김영환·문병호 전 의원과 김근식 경남대 교수 등 옛 국민의당 세력도 합류해 이념적 스펙트럼에 중도를 가미했다는 평가다. 또한 전날 '브랜드뉴파티' '같이오름' '젊은보수' 등 3개 청년 정당이 합류해 2030세대로 일부 외연을 확장했다는 진단도 나온다.
통합당의 성패는 향후 공천 물갈이와, 선거에서 당의 ‘얼굴’을 담당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에 달렸다는 평가다. 이날 영남권 친박계인 정갑윤(5선), 유기준(4선) 의원이 잇따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8~20일 PK(부산ㆍ울산ㆍ경남), TK(대구ㆍ경북) 면접 심사를 치르는데, 고강도 물갈이가 예고된다.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을 58일 앞둔 17일 공식 출범했다.<br> 사진은 미래통합당 새 로고.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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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은 이날 옅은 분홍빛의 당 상징색과 로고도 공개했다. 통합당 측은 깨끗함을 상징하는 흰색에 국민의 땀과 피 한방울이 떨어져 번져가는 의미를 상징색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통합당의 출범과 함께 이번 총선은 더불어민주당과 통합당,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이 합친 민주통합당(가칭), 정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국민의당(가칭) 등 5개 정당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손국희ㆍ이병준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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