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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3년 만의 재결합… 보수 합친 ‘미래통합당’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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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통합 기세 몰아 문재인정권 심판하자"

세계일보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 정병국, 이언주 의원, 장기표 위원장 등이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출범식 ''2020 국민 앞에 하나''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2017년 1월24일 자유한국당을 탈당한 의원들이 바른정당을 결성하며 보수 진영이 갈라진 뒤 거의 3년 만에 재결합을 이뤄냈다. 한국당, 그리고 바른정당의 ‘후신’이라 할 수 있는 새로운보수당이 합쳐 ‘미래한국당’을 만든 것이다.

여기에 더불어민주당과 옛 국민의당을 거친 이언주 의원까지 합류함으로써 ‘범보수’의 외형을 갖추게 됐다.

17일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출범식에서 황교안 대표는 17일 “우리의 통합이 정권심판의 열기에 불을 댕겨놓았다”며 “우리 모두 이런 통합의 기세를 몰아 문재인 정권을 반드시 심판하자”고 말했다.

통합당은 황 대표가 이끄는 한국당, 유승민 의원이 주도해 온 새로운보수당, 그리고 이언주 의원이 창당한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이 통합해 만든 당이다. 통합당의 현역 의원 의석수는 한국당 105명, 새보수당 7명, 전진당 1명 등 113석으로 여당인 민주당(129석)에 이어 원내 2당이자 제1야당이다. 여기에 한국당의 비례대표 전담 정당인 미래한국당(5석)을 합하면 118석이다.

세계일보

황교안 대표가 17일 마래통합당 출범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합당 지도부는 한국당이 주축이다. 황 대표를 ‘원톱’으로 하는 단일성 집단지도 체제도 그대로다. 일단 한국당 황 대표가 통합당 대표를 맡았다. 나머지 한국당 최고위원 7명(심재철 원내대표, 김재원 정책위의장, 조경태·정미경·김광림·김순례·신보라)에 원희룡 제주지사와 새보수당 이준석 젊은정당비전위원장, 김영환 전 의원, 김원성 전진당 최고위원 등 4명이 통합당 최고위원으로 합류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소추 당시 지금의 한국당 의원은 상당수가 ‘반대’를, 지금의 새보수당 의원은 거의 대부분 ‘찬성’을 했다. 그때 생겨난 앙금이 완전히 사라졌다고는 할 수 없으나 4·15 총선을 앞두고 ‘정권심판을 위해 탄핵의 강을 건너자’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며 탄핵 논란은 사실상 ‘봉합’됐다.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우리공화당이 통합당에 불참한 것은 총선에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는 “많은 우파 국민은 환영하지 않고 있다”며 “이것은 통합이 실패했다는 것”이라고 혹평했다. 조 대표는 새보수당 유승민 의원과 한국당 김무성·홍준표 전 대표, 김성태·권성동 의원을 ‘탄핵 5적’이라고 부르며 “그들이 정계를 은퇴하면 연대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새보수당을 주도해왔으며 이번 통합의 주된 동력인 유승민 의원의 향후 행보도 주목된다. 유 의원도 통합당에 참여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날 출범식에는 불참했다. 당 안팎에서는 ‘통합 내용에 불만족한 것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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