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석은 뮤지컬 '드라큘라'에서 영원히 죽지 못하는 숙명과 오랜 세월 한 여인만을 사랑하는 상처와 슬픔을 가진 드라큘라 역을 맡아 치명적이면서도 깊은 감정연기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그는 지난 12일 서울 샤롯데 씨어터에서 진행한 첫 프리뷰 공연부터 압도적인 기량으로 '역시'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14일 첫 본공연은 물론 회가 거듭될수록 무르익은 연기를 선보이며 믿고 보는 배우임을 입증했다. 거부할 수 없는 전동석표 '마성의 드라큘라'의 매력에 빠진 관객들은 전석 기립박수로 화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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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 백작에 대한 전동석의 깊은 고민과 연구는 무대에서 잘 드러났다. 특히 노쇠했던 드라큘라가 조나단의 피를 마시고 젊음을 되찾는 과정을 담은 '프레쉬 블러드(Fresh Blood)'에서는 저음으로 표현한 노인 백작부터 젊어진 드라큘라의 고음까지 폭넓은 음역대를 어필했다.
전동석은 이후 '라이프 애프터 라이프(Life after Life)' '잇츠 오버(It's Over)' 등 넘버를 통해 최강자의 절대적인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극을 압도했다. 반면 'Loving You Keeps Me Alive(러빙 유 킵스 미 얼라이브)' 'She(쉬)' 등 넘버에서는 지고지순한 사랑을 애절하고 로맨틱한 감성으로 노래해 마음을 울렸다.
지난해 '지킬 앤 하이드'에서 지킬박사와 하이드라는 두 인격을 소화하며 인간의 이중성이 빚는 예리한 경계를 그려냈던 전동석은 이후 '헤드윅'을 통해 파격 변신과 강렬한 록 스피릿을 폭발시키며 매회 레전드라는 호평을 받았다.
증명된 기량으로 신비로운 존재인 드라큘라 그 자체를 보여주는 전동석의 '드라큘라'는 오는 6월 7일까지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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