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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태영호, '태구민'으로 출마…文정부 대북정책 "정의롭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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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본명 개명 3개월 걸려, 태구민으로 나설 것"

지역구 정해지기 전까지는 주로 남북관계 생각 밝힌다

개성공단 재개 주장 "북핵문제 해결 맞춰 검토해야"

북한 관광문제 "'비자 발급받고 가라', 정의롭지 못해"

이데일리

미래통합당 소속으로 총선 지역구 출마를 공언한 태영호 전 주영북한대사관 공사가 1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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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미래통합당으로 21대 총선 출마를 선언한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공사가 주민등록상 이름인 ‘태구민(太救民)’으로 총선을 치른다. 그는 “지역구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남북관계에 대해 견해를 주로 밝히겠다”면서 “지금의 평화는 ‘정의롭지 못한 평화상태’”라며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태 전 공사는 16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본인 신변과 선거 아젠다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우선 본명인 태영호가 아닌 보안상 이름인 태구민으로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는 사연을 언급했다. 그는 “지난 2016년 12월 귀순 후, 북한의 테러위협을 피하기 위해 개인정보를 다 고쳤다”며 “구원할 구(救), 백성 민(民), 북한 형제자매를 구원하겠다는 의미로 태구민으로 개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 총선 출마를 결심하며 본명인 태영호로 선거를 치르려 했다. 다만 “현행법에 따르면 개명은 3개월의 시간이 소요돼 총선 전에는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태 전 공사는 “신변안전 보장에 어려움이 증가하더라도 정부를 믿고 새로운 도전에 당당히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역구가 정해지기 전까지는 현 정부의 대북정책 비판에 많은 시간을 소비할 전망이다. 태 전 공사는 “이번 선거를 통해 △헌법 가치 △공정 △정의에 기초한 평화 등 3가지 원칙을 강조하겠다”고 설명했다.

특히 태 전 공사는 현재 남북관계를 “정의롭지 못한 평화상태”라고 정의했다. 그 이유로 “한국전쟁 이후 북한은 핵보유국으로 변했다”며 “우리는 점점 숨도 제대로 못 쉬는 상황으로 가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는 개성공단 재개, 대북 개별관광 추진 등 역시 정의롭지 못 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이 비핵화에서 대해 아무런 진전도 없는데 ‘개성공단을 재개 하자’는 것은 정의롭지 못하다”며 “북핵문제 해결 상황에 맞춰 개성공단 재개 문제를 검토해야 정의로운 것”이라고 피력했다.

북한 관광재개 문제는 “금강산 한국인 피살 사건처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대책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비자를 발급해 북한을 관광한다는 발상은 대단히 위험하다”며 “별개의 국가에서 필요한 비자를 받고 (북한에) 가라는 것도 정의롭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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