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정세균 총리, ‘실언’ 논란 딛고 제설·제빙 조치에 ‘올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블랙아이스로 인한 피해 없게 제설·제빙 철저"

세계일보

정세균 국무총리. 연합뉴스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시장 상인들을 위로하러 갔다가 ‘실언’ 논란에 휩싸인 정세균 국무총리가 갑자기 한반도를 덮친 대설·한파를 계기로 민생 챙기기 행보를 다시 이어갔다.

정 총리는 16일 서울, 경기, 충청, 전북 등에 내려진 대설주의보 및 강원 지역 한파주의보와 관련해 피해가 없도록 대비할 것을 관계부처 등에 지시했다.

총리실에 따르면 정 총리는 이날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대설·한파 대응태세를 점검해 취약지역과 도서·산간 마을 등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현직 국회의원인 진 장관과 김 장관은 모두 2개월 앞으로 다가온 4·15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채 정 총리와 더불어 행정에만 전념하고 있다.

특히 정 총리는 “기온 강하로 결빙이 우려되는 만큼 선제적으로 제설·제빙 조치를 실시하라”고 지시했다. 제설·제빙 작업의 미비로 도로 위에 이른바 ‘블랙아이스(살얼음)’가 생기는 경우 당장 월요일인 17일 오전부터 서울 등 대도시에서 교통사고로 인한 ‘출근대란’이 일어날 수 있음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총리는 또 행안부·보건복지부에 “한파에 대비해 한파쉼터, 방풍시설을 점검하고 독거노인과 쪽방촌 주민 등 취약계층 관리를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 기상청에는 “정확한 기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제공, 국민이 대설 및 한파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라”고 당부했다.

지난 13일 정 총리는 서울 신촌 명물거리 상점들을 전격 방문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유동인구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만나 위로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한 음식점을 찾은 자리에서 “요새는 (손님이) 적으니까 좀 (일하기) 편하시겠네”라고 인사를 건네자 해당 음식점 사장이 “그렇지 않다”고 답한 것이 문제가 됐다.

야당들은 “손님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상인들에게 총리가 ‘실언’을 한 것”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논란이 확산하자 정 총리는 “자연스레 대화를 나누던 모습이 일부 편집돼 전달되면서 오해가 생기게 됐다”며 “어려움을 겪고 계신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한 마음이 앞선다”고 사과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