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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정당명칭 선호도 1위 '미래·국민'…독특한 단어로 차별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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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정당 다양한 이름, 시대정신 읽으려는 시도"

연합뉴스

국회의사당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4·15 총선을 앞두고 야권 개편으로 출범한 신당들이 고유의 가치와 색깔을 담은 당명 찾기에 고심 중인 가운데 '미래'와 '국민'이라는 단어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41개 정당과 26개 창당준비위원회(창준위) 명칭을 연합뉴스가 분석한 결과 '미래'와 '국민'이 포함된 당명이 각각 8개로 가장 많았다.

바른미래당, 미래한국당, 미래를향한전진4.0(전진당), 미래당, 한반도미래연합, 결혼미래당 창준위, 충청의미래당 창준위, 미래민주당 창준위가 '미래'를 명칭으로 선택했다.

자유한국당·새로운보수당·전진당이 합당해 탄생하는 신당의 명칭도 아직 선관위에 등록되지는 않았으나, '미래'가 들어간 '미래통합당'으로 정해졌다. 청년들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그들이 주인이 되는 당으로 가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국민'을 당명에 사용한 곳은 국민새정당, 국민참여신당, 국민희망당, 한국국민당, 국민의힘 창준위, 국민소리당 창준위, 사이버모바일국민정책당 창준위, 국민의당 창준위였다.

'자유'가 포함된 당명은 7개, '민주'와 '한국'이 포함된 당명은 각각 6개와 5개였다.

이밖에 통일, 평화, 신(新), 정의, 공화, 민중, 가자, 국가, 부패, 척결, 녹색, 기독, 친박, 나라 등도 복수 당에서 명칭으로 선택했다.

이처럼 특정 단어에 정당들의 선택이 쏠리는 것은 정치권의 오래된 경험칙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전문가는 말했다.

김상일 수원대 객원교수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과거 정치권에서 집단심층조사(FGI)를 해본 결과 '미래', '혁신', '개혁' 등의 단어를 일반 국민이 가장 선호한다고 객관적으로 드러나 있다"고 말했다.

유용화 한국외대 초빙교수는 "정치가 국민에게 희망과 꿈을 줘야 하는데 20대 국회는 내부 권력투쟁이나 이전투구가 심했다"며 "미래란 단어를 많이 쓰는 것은 국민에게 희망과 미래를 보여주겠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한편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는 이번 총선에서 국회 입성을 노리는 신생 정당 창준위들은 기존 정당들이 당명에 잘 사용하지 않았던 단어들을 전면에 내세워 차별화를 꾀했다.

같이오름, 만나자영업직능당, 결혼미래당, 가자환경당, 브랜드뉴파티, 깨어있는시민연대당, 사이버모바일국민정책당 창준위 등이 대표적이다.

결혼미래당 창준위는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지 않는 심각한 사회현상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했고, 국기태권도당 창준위는 "전 국민이 태권도를 수련해 태권도 정신이 국민들의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상일 객원교수는 "과거에는 듣기 좋은 정당 이름을 지었다면 지금은 사람들이 요구하는 가치, 노선, 시류, 시대정신이 무엇인지 읽으려고 노력하는 것"이라며 "(정당 명칭으로) 여러 단어가 나오는 것은 좋은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bo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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