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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이슈 물가와 GDP

1월 수출물가 '환율·유가' 떨어지자 한 달 만에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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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말 발생한 우한폐렴 여파, 1월 통계치에는 반영 안돼
컴퓨터·전자기기 수출물가, 환율 영향 빼면 플러스 전환

우리나라의 수출물가가 한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원·달러 환율이 내려간 데다, 국제유가마저 떨어지면서다. 반도체를 포함한 컴퓨터, 전자및광학기기의 수출물가는 여전히 하락 중이지만,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플러스(+)로 돌아섰다. 우한 폐렴(코로나19)이 수출입물가에 미친 영향은 본격적인 확산 시기가 1월말부터여서 1월 통계치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0년 1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1월 수출물가지수는 96.59로 전월대비 0.8% 내려갔다. 수출물가지수는 지난해 12월 넉 달 만에 상승했다가 한 달 만에 하락했다. 전년동월대비로도 2.8% 떨어져 8개월 연속 내리막을 나타냈다.

조선비즈

부산항의 전경/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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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수출물가 하락은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영향이 컸다. 한 달 전 환율 상승으로 수출물가가 올라갔던 효과가 1월에는 사라진 것이다. 원·달러 평균 환율은 1월 1164.28원으로 전월(1175.84)대비 1.0% 하락했다. 주력수출 품목인 반도체를 포함한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가 0.7%, 제1차금속제품이 1.6% 떨어졌다. 다만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는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0.2% 상승 전환했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영향도 반영됐다. 두바이유의 월평균 가격은 지난해 12월 배럴당 64.91달러에서 1월 64.32달러로 0.9% 떨어졌다. 이에 경유(-4.1%), 제트유(-5.7%) 등 석탄및석유제품이 2.8% 하락했다. 이처럼 환율과 유가가 하락하면서 공산품의 수출물가는 0.8% 내렸다. 석탄및석유제품의 경우 계약통화 기준으로도 마이너스를 나타내 전체 수출물가 하락에 대한 기여도가 컸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107.95로 전월대비 0.8% 떨어졌다. 수출물가와 마찬가지로 한 달 만에 하락 전환이다. 전년동월대비로는 2.7% 올라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수입물가는 주로 국제유가와 연동돼 움직이는 가운데 1월에는 원재료 중 광산품(-1.4%) 수입물가가 하락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다만 석탄및석유제품의 경우 벙커C유(15.4%)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2.9% 상승했다.

조은임 기자(goodn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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